은천교회

목회칼럼

 

눈물에 얽힌 미학

  • 구교환목사
  • 2012.03.11 오전 08:55

눈물에 얽힌 미학

 

  바늘로 찔러도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정(情)이 없고 인간미가 없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또 오랜 동안 고통 가운데 살아온 이들은 더 이상 울고 싶어도 나올 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 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말입니다.

 

  눈물은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로 구분됩니다. 기본적인 눈물은 하루 종일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우리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일정액이 흘러 우리의 눈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만약 이것이 문제가 생기면 안구 건조증이라 해서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눈이 까칠까칠해지는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반사적인 눈물이란 아프거나 슬플 때 반사적으로 나오는 눈물입니다. 찔러도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면 바로 이 눈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는 사나이는 울지 않는다고 가르쳤습니다.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어렸을 적 친구와 싸울 때도 울면 지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눈물이라며 엉뚱한 경고문이 적혀 있는 공중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울지 않으려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되도록 울라고 가르칩니다. 우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고 신체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 헨리 모슬러는 "사람이 슬플 때 울지 않으면 다른 장기가 대신 운다"며 눈물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눈물은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치유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실제적으로 성인남자는 월 1.4회 울고 성인여자는 월 5.3회 운다고 합니다. 꼭 눈물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많이 우는 여자들이 덜 우는 남자들보다 평균 5년을 더 삽니다. 1997년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영국인들 사이에 애도의 물결이 넘쳐 났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헌화를 하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즈음 영국 내 우울증 환자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사실입니다. 눈물이 사람들의 정서를 제대로 치료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다이애나 효과(Diana Effect)'라는 말도 생겼다지 않습니까?

 

  성경에 보면 예수님도 우신 적이 있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예수님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운명을 예견하시면서, 그리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면서 예수님은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울어야 할 때는 우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 보는 것이 그렇다면 혼자서라도 울어야 합니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우는 것은 문제가 되고, 무엇 때문에 우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울어야 할 때 울 수 있다면 건강한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 앞에서 울 수 있다면 그만큼 믿음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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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에 얽힌 미학
  • 201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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