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네 손을 내밀라

  • 구교환목사
  • 2012.04.15 오전 09:21

네 손을 내밀라

 

  이스라엘 역사 이야기 가운데 제일 신나는 장면은 홍해가 갈라지는 사건입니다. 그 가운데 들어왔다가 망해 버린 애굽 군대에게는 그렇지만 하나님의 백성들 입장에 본다면 이 보다 더 신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홍해는 애굽을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너야 할 첫 번째 난제였습니다. 뒤에서는 애굽 군대가 추격을 해 오고 있고 앞에는 시퍼런 홍해 바다가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진퇴양난의 절박한 상황에서 백성들은 심히 두려워하는 가운데 모세를 공격했습니다.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출14:11)며 대들었습니다.

 

  백성들의 공격에 쩔쩔매고 있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15-16).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홍해를 가르실 때 그 일을 직접 수행하시지 않고 꼭 모세를 중간에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홍해를 가르시는 분은 하나님이 분명한데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기다리셨다가 모세가 손을 내밀면 그 시간에 맞춰 바다를 갈라놓으셨습니다.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출14:21). 반대로 물을 다시 흐르게 하시고자 할 때도 하나님은 모세에게 손을 바다 위로 내밀라고 말씀하셨고(26), 모세가 손을 내미는 것을 보시고 바다를 다시 모으셨습니다.

 

  모세를 사용하시는 것은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실 때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예컨대 아홉째 재앙 흑암이 덮일 때도 하나님은 모세에게 손을 내밀라고 지시하셨고 모세가 손을 내밀자 온 세상을 흑암으로 덮으셨습니다. 여덟째 재앙 메뚜기 떼도 모세가 손을 내밀면서 시작되었고, 일곱째 우박이 내릴 때도 하나님은 모세의 손을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손이 없으신가요? 손이 있어도 짧으신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 역사를 통치하시는 분은 분명 하나님이십니다. 지구가 지금보다 10배, 100배 더 크다 해도 하나님은 넉넉히 통치하실 분이십니다. 다만 하나님의 일을 위해 하나님은 누군가의 손을 사용하십니다. 바로 하나님의 사람의 손을 말입니다. 홍해를 가르실 때 모세의 손을 사용하셨던 것처럼 이제는 또 다른 손을 통해 역사하실 것입니다.

 

  임직예식을 하는 날입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며 모든 임직자들의 손이 모세의 손처럼 하나님을 위해 사용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손을 내밀라고 하시면 손을 내미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그 손을 가지고 세상을 통치하실 것입니다. 평범한 손이지만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쓰임을 받는다면 홍해도 갈라낼 수 있는 능력의 손이 될 줄로 믿습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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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손을 내밀라
  •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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