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욕심쟁이와 질투장이

  • 구교환목사
  • 2012.01.08 오전 10:39

욕심쟁이와 질투장이

 

  아주 먼 옛날, 어떤 나라 왕궁에 두 명의 신하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욕심이 많았고 다른 한 사람은 질투심이 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틈만 나면 으르렁거리고 싸웠습니다.

 

  어느 날 보다 못한 임금님이 욕심이 많은 신하와 질투심이 강한 사람을 불렀습니다. 먼저 임금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그리고 욕심쟁이와 질투장이에게 무엇을 원하든지 다 주겠다고 약속하고 대신 누구든 먼저 이야기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그 두 배를 주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욕심쟁이가 땅을 100평 달라 하면 질투장이에게는 저절로 200평 땅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질투장이가 금 200냥을 요구하면 욕심쟁이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400냥을 손에 쥘 판이었습니다.

 

  욕심쟁이와 질투장이는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땅도 가지고 싶고 금은보화도 갖고 싶은데 만약 무엇을 달라고 하면 상대방이 더 많이 갖게 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갖고 싶은 것은 많아도 딴 사람이 더 많이, 두 배나 갖게 된다고 생각하니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데 임금님은 어서 말해 보라고 재촉을 했습니다.

 

  욕심쟁이와 질투장이는 상대방에게 먼저 말하라고 양보 아닌 양보를 했습니다. 상대를 앞세우기 위해 밀치거니 당기거니 하다가 힘에 밀린 질투장이가 임금님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습니다. 이제 질투장이는 임금님께 뭐라도 한 마디 요구를 해야 할 상황이 된 것입니다. 반면에 욕심쟁이는 내심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무엇을 달라 할 것인가 고민하던 질투장이가 성은이 망극하다며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임금님, 소신의 부탁을 들어주실 것이라면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제 눈을 하나만 빼내 주시기 바랍니다." 눈을 빼 달라고…? 그리하여 그 날, 질투장이는 애꾸가 되고 욕심쟁이는 맹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유대인들 사이에 전해오는 우화입니다.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꼭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슬그머니 부끄러워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못 먹을 것이라면 침이라도 뱉자'는 생각에 젖어 있기 까닭입니다. 이런 것을 물귀신 작전이라고 합니까? 내가 죽을 바에는 같이 죽자고 하는 심보 말입니다.

 

  2012년, 따듯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모두들 각박한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보다 내 친구가 더 잘되고, 우리 집보다 옆집이 더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바로 이곳이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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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심쟁이와 질투장이
  • 2012-01-08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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