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정서 및 행동장애 - 세로토닌(2)

  • 구교환목사
  • 2011.10.22 오후 06:00

정서 및 행동장애 - 세로토닌 (2)

 

  지난 주 칼럼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정신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읽으시면서 '나도 그런데…, 이거 내 이야기잖아?' 하셨던 분들이 적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정신치료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현대인들은 예외 없이 정서 및 행동장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 혹은 문제가 심각하여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대개는 살짝 살짝 지나가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뇌 과학 전문가들은 「뇌 내 정보 전달 물질」(마음을 연출하는 뇌 속의 신경 전달 물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줄여 말해 뇌 내 물질이라고 하는데 50여 종 정도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신경 전달 물질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세 가지를 뽑습니다. 첫째, 도파민은 쾌락의 정열적 움직임, 긍정적인 마음, 성욕과 식욕 등을 관장하고, 둘째, 노르아드레날린 신경은 불안, 부정적 마음, 스트레스 반응 등을 관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세로토닌 신경은 앞의 두 가지 신경을 억제하고 너무 흥분하지도 않고 불안한 감정도 갖지 못하게 평온함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다시 말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원활해야 사람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엔도르핀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쁨과 환희를 가져다주는 것이 엔도르핀입니다. 그러나 엔도르핀은 강력한 쾌감을 가져다주지만 엔도르핀이 가져다주는 절정의 환희나 격정적인 순간이 우리에게 늘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엔도르핀으로 인한 좋은 기분이 오래 지속될 수도, 또 자주 있을 수도 없습니다. 이런 순간을 기대하지만 충족되지 않으면 허전하고 불행합니다.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엔도르핀이 아니라 세로토닌입니다. 예를 들어 연인들이 뜨거운 포옹을 하고 그 격정적인 순간은 환희이지 행복이 아닙니다. 포옹이 끝나고 숨을 고른 후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두 손을 잡고 서로 마주 보는 순간, 그제야 아련히 밀려오는 기분, 이것이 행복입니다.

 

  격동적인 행복감이 아니라 잔잔하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행복을 얻기 원한다면,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세로토닌이라는 신경 물질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세로토닌이 결핍되면 미움, 공격, 폭력, 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중독 상태로 빠져들고 심하면 우울증을 부르고 사람을 자살로 몰고 갈 수도 있습니다.

 

  우선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을 하늘을 보고 '참 멋지다!'라고 고백하십시오. 음식을 앞에 놓고 '정말 맛있어요!'라고 칭찬하십시오. 슬픔에 잠긴 친구 앞에서 같이 눈물을 흘리십시오. 엔도르핀에서 세로토닌으로 가야 진정한 행복이 찾아옵니다. 울 때 울 수 있고 웃을 때 웃을 수 있다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신호입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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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서 및 행동장애 - 세로토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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