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제대로 보는 시각장애인

  • 구교환목사
  • 2011.11.13 오전 10:43

제대로 보는 시각장애인

 

  지난 11월 7일 낮 12시, KBS 1TV의 '뉴스12'의 새 코너 '이창훈의 생활뉴스' 첫 방송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방송을 맡은 앵커는 이창훈이라는 27살의 젊은이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가 1급 시각장애인으로서 올해 5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 최초 장애인 앵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방송 사상 처음으로 주인공 이창훈은 점자판을 짚어가며 멋진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이창훈은 생후 7개월 때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용기를 잃지 않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성결교단 신학교인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올 초에는 숭실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대학 시절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여름 방학이면 장애인들을 돕는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던 젊은이입니다.

 

  시각장애인 이야기를 하니 강영우 박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강영우 박사는 중학생 시절 사고로 실명을 하였습니다. 이어 어머니와 누나까지도 잃고 맹인 고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련과 역경을 딛고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하여 1976년 피츠버그대학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서는 한국 역사상 최초의 박사가 된 것입니다.

 

  강영우 박사는 8년 동안 대통령을 돕는 백악관 정책차관보를 지냈고 지금은 UN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루스벨트 재단 고문으로 있으면서 7억 명에 달하는 세계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두 아들을 키웠는데 첫째는 아버지의 눈을 고치겠다는 비전을 품고 안과의사가 되어 미국 안과협회 회장으로 있고, 둘째는 변호사가 되어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특별보좌관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강영우 박사에게 두 아들을 키운 이야기를 물으면 그는 서슴없이 성경적 가치관에서 비롯된 교육 원리로 교육시켰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있어 인생이란 "하나님으로부터 와서 하나님의 시각으로 보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다가 하나님께 돌아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시각장애인 앵커 이창훈은 첫 방송을 마치고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약간의 실수가 있어 조금 아쉽지만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에 대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슨 상황이 와도) 떨지 않는 것만큼은 자신감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보지 못하는 한계임에도 불구하고 강영우 박사는 하나님의 시각으로 인생을 보자고 강조합니다. 이창훈 앵커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떨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는 것은 무엇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요9:41)고 말씀하셨습니다.

 

  분명히 눈은 뜨고 있는데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각장애인이 보는 것도 보지 못하고 있으면 큰일입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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