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고등학교 퇴학생이 노벨상을 받기까지

  • 구교환 목사
  • 2011.12.11 오전 09:10

고등학교 퇴학생이 노벨상을 받기까지

 

  남태평양의 솔로몬군도에 있는 어떤 마을에서는 나무가 너무 커서 도끼로 벨 수 없을 때 특별한 방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새벽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들이 나무에 올라가 나무에 대고 목이 터지도록 소리를 지릅니다. 이렇게 30일 동안 계속하면 나무는 쓰러져 죽고 맙니다. 소리를 질러서 나무를 죽이는 원리인데 마을 사람들은 이 방법이 언제나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년 전의 일입니다. 독일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는데 세 살이 되도록 말을 못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모든 면에서 늦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기억력 부족, 산만함, 그리고 불성실할 수업 태도로 교사들로부터 최악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퇴학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들은 막스 탈무트라는 의대생을 가정교사로 붙여주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와서 함께 식사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막스는 골칫거리 학생에게 인문고전을 소개했고 생각하는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드디어 골칫거리는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기로 작정하고 열일곱의 나이에 "나는 술 대신에 철학고전에 취하겠다."는 맹세를 하였습니다.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 골칫거리 학생은 유클리드의 『기하학』을 읽었고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독파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에 심취했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인문고전 독서모임인 '올림피아 아카데미'를 창설하였습니다. 이 골칫거리 학생이 바로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토 아인슈타인입니다. 상대성이론을 만들어냈고 192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영원한 골칫거리로 끝날 수 있었던 인생이었지만 부모의 사랑과 훌륭한 멘토의 도움으로 아인슈타인은 위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만약 부모들이 그를 포기했다면 그는 폐인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현대 물리학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계속해서 격려를 받고 지원을 얻었기에 오늘의 아인슈타인이 만들어졌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저주를 하면 멀쩡했던 나무도 쓰러져 죽는다고 하는데 부모들이 자녀들을 향해 "너 같은 놈이 뭐 하겠냐?"며 형편없는 놈이라고 저주를 하면 그 아이들이 자라 어떻게 될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형편없어 보여도 부모는 자녀에게서 소망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포기해도 부모만큼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학교에서 퇴학을 당해도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인슈타인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며칠 전 골목어귀에서 아들을 향해 "나가 죽어! 내 앞에 얼씬거리지도 마!"라고 소리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에 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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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교 퇴학생이 노벨상을 받기까지
  • 20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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