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적을 친구로 만들기

  • 구교환목사
  • 2011.08.13 오후 12:13

적을 친구로 만들기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 가운데 하나가 제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입니다. 역사상 유일하게 네 차례나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1929년 세계대공황이 발발했을 때 뉴딜정책을 통하여 지혜롭게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얄타회담을 주도하여 UN을 창설하는 탁월한 리더십을 보인 대통령입니다.

  그렇다고 루스벨트의 정치 행로가 항상 평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번은 반대파 국회의원이 중요한 법안에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루스벨트는 그 의원이 우표수집광이라는 정보를 알아내고 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수집한 우표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의원은 기분이 우쭐해져서 대통령의 관저를 찾아왔고 함께 작업을 하는 동안 자신의 해박한 지식을 늘어놓았습니다.

  작업 내내 루스벨트 대통령은 자세를 낮추고 의원으로부터 배우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하였고 의원이 설명을 하면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법안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법안이 상정되고 의회에서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우표선생님 의원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회기 내내 다른 법안을 다룰 때도 반대하는 발언을 하지 않고 오히려 대통령의 법안을 묵묵히 지지하였습니다. 그 후, 루스벨트와 그 의원은 점점 가까워져 서로를 돕는 관계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렇게 '적'이 '친구'가 된 것입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교훈이 있다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입니다.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혹은 더 웅장한 비전을 향해 나아갈 때 작은 일은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일을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대인(大人)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에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옆에서 보면 대단치도 않은 일인데 평생 원수로 지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가장 비천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고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로마 군인들이 못을 박을 때 예수님께서는 어린양처럼 저항하지 않고 죽음을 묵묵히 받아들이셨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사53:7).

 

  요즘 여기저기 서로 싸우고 난리들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싸움이 끊이지 않습니다. 물론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교훈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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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을 친구로 만들기
  • 201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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