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아름다운 사람들

  • 구교환목사
  • 2011.09.11 오후 12:57

아름다운 사람들

 

  지난 며칠 사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 두 분을 잃었습니다. 장효조 선수, 현 삼성 2군 감독, 9월 7일, 향년 55세. 장효조는 한국 야구의 전설 같은 인물입니다. 175Cm의 운동선수로서는 작은 키였지만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훈련을 계속했고 끝내는 프로야구 통산타율 0.331로 역대 최고라고 합니다. 한창 때인 1987년에는 0.461을 기록하여 배트를 거꾸로 잡고 쳐도 3할을 치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55세의 나이로 인생을 마치기까지 그가 간직했던 말은 "노력"이었다고 합니다. 임종을 앞두고 병상을 찾아온 후배가 어서 일어나라고 격려하자 "노력해볼게"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지난 9일 동아대학교 병원에서 있던 장효조의 발인예배 영상을 지켜보면서 평생 노력하자는 말을 입에 담고 살았던 장효조의 삶을 그려보았습니다.

 

  조금 앞선 9월 3일, 이소선이라는 여인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소선은 1970년 11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는 구호를 외치며 노동운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전태일의 어머니입니다. 아들을 잃은 후 이소선은 1986년 전국민주화운동 유가족협의회를 창설하고 회장으로 봉사하며 40년 넘도록 노동 현장을 지키며 사회운동가로 살았습니다.

 

  향년 82세, 창신교회 권사이기도 했던 이소선의 삶과 죽음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정치적 이념을 떠나 마이크를 붙잡고 무엇인가 외치는 모습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한 평생을 올곧게 살았던 그의 삶 앞에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소선 여사와 장효조 선수, 두 분의 삶의 공통점이 있다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 목표가 야구선수로서였든 아니면 사회운동가였든 인생에 한 순간 흔들림이 없었다는 점에서 두 분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을 끌어안고 소외당한 이들을 위해 목이 터져라 정의를 부르짖었던 여인이었습니다. 현역 시절 손바닥이 터져 나가는 고통을 이겨내며 훈련을 거듭했고 지도자로 살면서 후배들을 위해 때로는 호통을 치고 때로는 눈물을 닦아주며 후배들을 격려하던 사나이였습니다.

 

  추석 명절을 맞이하며 아름다운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종종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누가 뭐래도 꿋꿋하고 올곧게 자기 길을 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사도 바울의 말대로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달려야 하는데 벌써부터 숨이 차오르니 걱정입니다.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가야할 고향은 어디인지,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인생을 소망해 봅니다.

 

 

 구교환 목사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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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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