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독수리와 닭의 차이

  • 성지현
  • 2022.08.13 오전 07:54

  카프만 부인이라고 알려진 작가의 광야의 샘이란 책 가운데 실린 내용을 옮겨봅니다.

 

나는 누에고치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마침 여러 마리의 누에고치가 나비로 탈바꿈을 하는 중이었다. 너무도 작은 구멍을 통해 나오려고 애쓰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마리, 두 마리, 그토록 작은 구멍을 통해 천신만고 애쓰더니 결국은 빠져 나와서 공중으로 훨훨 날아올랐다. 나는 마침 또 나오려고 애쓰는 고치를 발견하고 가위로 그 구멍을 넓게 잘라 주었다. 그러면서 내가 하나님보다 더욱 사랑과 자비가 많다고 자족하면서 혼자 웃었다. 내가 넓게 열어준 구멍으로 나비는 쉽게 나왔으나 문제가 생겼다. 공중으로 솟아오르려고 몇 번 시도하면서도 결국 오르지 못하고 땅바닥에서 맴돌 뿐이었다. 아차!! 나는 깨달았다. 작은 구멍에서 고통하며 힘쓰면서 나와야 그 몸의 영양분을 날개 끝까지 공급하게 되고, 날개가 나올 때 심하게 마찰되면서 날아오를 만큼 강건해 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험한 순간에 닥쳤을 때 닭과 독수리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폭풍이 몰려오면 닭은 자신의 몸을 날개에 묻은 채 숨을 곳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그러나 폭풍이 몰려올 때 독수리는 다르게 행동합니다. 독수리는 거대한 날개를 활짝 펴고 태풍을 타고 유유히 날아올라 안전지대로 향합니다.

  살다보면 인생의 폭풍을 만날 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병에 걸릴 수도 있고 넘어져 다칠 수도 있습니다. 지난 주간 기록적인 폭우를 만난 것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피해를 입었다고 울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웃고 있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사람도 두 유형으로 나뉩니다. 고통스러운 일, 억울한 일, 괴로운 일이 닥치면 몸을 숨기는 닭형 인간이 있습니다. 반대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담대하게 폭풍과 맞서는 독수리형 인간이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폭풍 가운데에서도 한 걸음 더 성숙해지는 것은 독수리형 인간입니다. 일단 위기부터 피하고 보자는 식의 인생 여정에는 고난의 가시밭길이 그치지 않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담대하게 폭풍에 맞섰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서양 속담에 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나운 바람으로 인해 조선술과 항해술이 발전했다는 뜻입니다. 모진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며 자란 나무는 좋은 목재가 된다고 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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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리와 닭의 차이
  • 2022-08-13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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