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사람이 중요합니다

  • 김한석
  • 2019.09.18 오후 12:19

사람이 중요합니다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1678-1741)는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연주자입니다. 비발디가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바이올린으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으로 상태에 따라 20, 30억 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손에 잡아보고 싶은 명품 중의 명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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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가 콘서트를 여는 날 콘서트홀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드디어 연주가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만이 낼 수 있는 선율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악기가 좋으니 소리도 좋구나!’라며 감탄을 하고 있을 때 비발디가 갑자기 연주를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바이올린을 높이 쳐들더니 이내 바닥에 내리 던졌습니다. 바이올린은 산산이 부서졌고 청중들은 경악을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때 콘서트를 진행하던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놀라지들 마시기 바랍니다. 저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아닙니다. 그냥 악기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보통 바이올린입니다. 오늘 비발디 선생이 바이올린은 깨뜨린 이유는 참된 음악이란 악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드리고자 하신 것입니다.”

 

신문에 구인광고가 실렸습니다. "모집 : 회계사를 구함. P.O.BOX 1720로 서류 제출 바람." 광고를 본 청년은 즉시 서류를 만들어 사서함 1720으로 발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회답이 없자 청년은 세 번에 걸쳐 서류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회신이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청년은 우체국을 찾아가 ‘P.O.BOX 1720’의 사용자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체국에서는 규정상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려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청년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침 일찍 우체국 앞에 쭈그리고 앉아 누가 와서 그 ‘P.O.BOX 1720’을 여는 지 살폈습니다. 드디어 오후 늦은 시간, 한 남자가 나타나 사서함을 열었습니다. 청년은 그 사람을 미행하였습니다. 시내의 증권회사, 그리고 사장실까지. 사장은 토끼 눈을 하고 청년을 쳐다보았습니다. 청년은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습니다. 묵묵히 청년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던 사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젊은이, 자네야말로 내가 바라던 사람일세. 끈기가 있고 열정도 있고. 자네를 고용하겠네. 열심히 일해 주게나.”

 

종종 환경을 탓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가정도 그냥 그렇고 지금 상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누구는 부모 잘 만나 어떻다고 하는데 가진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습니다. 환경이 좋아야 하는데, 운이 따라야 성공하는데, 연주자에게는 악기가 좋아야 하는데. 하지만 여건이 녹록치 않다 해서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악기보다는 연주자의 실력이 중요하듯, 환경보다는 그 환경을 돌파하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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