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고 화해하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성경에서 가장 많이 강조하고 있는 말씀이 용서하고 화해하라는 것입니다. 예배가 중요하지만 예배하기 전에 용서하고 화해하라고 예수님은 가르치십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3-24).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치시며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6:9)라는 말씀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어서 용서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강조하십니다.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6:14-15).
1991년, 어떤 사람이 여의도 광장으로 차를 몰아 여러 명이 다치고 죽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고로 할머니가 애지중지 키우던 여섯 살 된 손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편은 화병으로 숨지고 암으로 고생하던 며느리마저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범인에 대한 분노로 할머니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용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격한 감정으로 치를 떨던 할머니는 ‘일 만 달란트 빚진 자와 일 백 데나리온 빚진 자’(마18:23-34)에 대한 설교를 들으면서 그를 용서하기로 결심합니다. ‘내가 그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나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운 것입니다.
할머니는 옥살이를 하고 있는 범인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몇 차례 편지가 오고가면서 할머니는 범인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쌍한 사람, 결국 할머니는 그를 양자로 받아들이고 아침마다 그를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로라(Laura)라는 미국 여기자는 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한 팔레스타인 테러범을 찾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배워 기자가 되었고 이스라엘 특파원을 자청했습니다. 로라는 이스라엘 법원 기록을 뒤져 12년 만에 범인을 찾아냈습니다. 1999년, 테러범이 어디 있는지를 알아낸 로라는 그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오히려 마음의 평정을 누리며 ‘복수는 동물적 본능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결국 테러범을 용서하기로 작정하고 가석방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법원에 제출합니다. 얼마 후 테러범은 옥에서 풀려났고 두 사람은 용서와 화해의 뜨거운 포옹을 나눕니다.
어느 날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용서를 하는데 몇 번이나 해야 되는지 물었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마18:22).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 바로 전, 예수님은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들을 바라보시며 용서를 구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눅23:34).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