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물 성탄
최고의 선물 성탄
어느 추운 겨울,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엄청난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던 남편은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내는 결혼한 다음 남편 따라 교회를 나오기 시작한 초신자였습니다. 아내는 예배에 참석하고 성경을 읽으면서도 늘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성탄절 축하 행사를 마치고 두 부부는 교회를 나섰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는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실 수 있지? 난 아무리 믿으려 해도 믿을 수가 없어!” 남편은 의심하는 아내에게 계속 설명하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두 부부는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집 주변 한 구석에 꽤 많은 참새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눈 때문에 먹이를 구하지 못했는지 새들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광경을 본 남편은 얼른 집안으로 들어가 먹을 것들을 챙겨가지고 나왔습니다. 새들에게 먹이를 던져주자 죽어가고 있던 새들은 있는 힘을 다해 푸드덕 날아가 버렸습니다. 실망한 남편은 새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이 놈들아! 너희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야. 이거라도 먹지 않으면 너희들 죽을지도 몰라. 굶어서 얼어 죽는다구….”
미련한 새들이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었습니다. 자기들을 도아주려 하는 남편의 심정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길 건너 나무 밑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새들을 향해 남편은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다가가자 새들은 또 다시 저 멀리 도망을 쳤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아…. 내가 너희들처럼 새가 되지 않고서는…!” 남편은 가까이 가면 갈수록 자꾸만 도망가는 새들로 인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때 처마 밑에 선 채 남편의 행동을 무심코 바라보고 있던 아내의 머릿속에 무엇인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남편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을 본 것입니다. “그렇구나.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데 우리는 무섭다고 오히려 도망을 치고 있었어.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셨는데 우리들은 계속해서 달아나기만 했던 거지.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거야. 그것도 가장 낮고 비천한 모습으로…. 그리고 그 뜨거운 사랑을 마지막에는 십자가로 표현하셨던 거야.”
아내는 조용히 집안으로 들어가 성경을 펼쳤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