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었습니다. 여기저기 환자들은 늘어나고 학교는 개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피해도 어마어마하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 왕래도 끊겼습니다. 한 마디로 전쟁입니다.

   이 사건의 중심에 이단 집단이 있습니다. 전체 확진 환자 가운데 신천지 교인들이 절반을 훌쩍 넘었고, 충남 천안에서 줌바라는 춤을 가르치며 수십 명을 감염시킨 사람은 JMS라는 이단에 소속된 사람이었습니다. 지난주일 대형버스들을 동원하여 신자들을 수송하면서 예배를 강행했다 해서 물의를 빚은 교회는 구로동에 위치한 만민중앙교회라는 이단이었습니다.

   이단(異端 : heresy)이란 “정통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교의나 교파”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한참 가다 보면 그 끝이 다른 것이 이단입니다. 신천지의 경우, 예를 들어 처음에는 문화 센터를 열어 인문학을 강의하고 심리 테스트를 해줍니다.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하다면 취업 상담도 합니다. 배려와 지원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성경공부를 하자고 하고, 한참 후에 비로소 자기네들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신천지가 시작된 것이 1984년, 꼭 10년이 지난 1994년 우리 교단에서는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했고 다른 정통교단들도 앞 다투어 신천지를 이단 집단으로 발표했습니다. 요즘 두 가지 질문을 받습니다. 첫째, 어떤 사람들이 신천지에 넘어가는지요? 목사로서 할 수 있는 답변은 ‘모두’입니다. 실제로 나이에 관계없고, 세상적 신분에도 차이가 없습니다. 누구나 예외 없이 이단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둘째, 왜 그런 이단에 빠지는지요? 답을 찾는다면 ‘좋아서’입니다. 친절하고 인정해주고, 공주처럼 받들어주고 뜨겁게 사랑해주니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단에 빠진 사람은 ‘터널 비전 현상’을 겪게 됩니다. 터널 비전 현상이란 터널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시야가 극도로 좁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일에 집중하면 다른 것을 인식하기가 어렵습니다. 운전 중 핸드폰 통화를 하다가 사고가 나는 것도 똑같은 현상입니다. 특히 갈등상황에서 몰입할 경우 터널 비전으로 인해 균형을 잃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신천지에 빠져 가정도 포기하고 직장도 포기하는 사람들 모두 이 현상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시야가 좁아져 남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려울 때입니다. 혹 주변에 이단에 넘어간 이들이 있다면 더 많이 사랑하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마음을 열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소망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