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오는 것을 아는 방법
새벽이 오는 것을 아는 방법
캐나다의 심리학자 브루스 알렉산더(Bruce Alexander) 박사가 쥐를 가지고 실험을 했습니다. 먼저 쥐 한 마리를 가둬 놓고 먹이와 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물에는 마약 성분이 녹아 있어 그 물을 마시면 얼마 후에는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쥐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먹이를 포기하고 마약 물을 마시며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쥐들이 놀 수 있는 「행복한 쥐 공원세트」를 준비했습니다. 암수의 비율을 맞춰 여러 마리의 쥐들을 넣었습니다. 새끼들도 있었습니다. 공간이 넉넉하여 뛰어 노는데 불편하지 않았고 물과 먹을거리도 충분했습니다. 옆에는 마약 성분의 물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쥐들은 마약이 녹아 있는 물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내 흥미를 잃었습니다. 대신 친구들과 어울리고 함께 노는 것을 즐겼습니다.
57일 지나 그동안 혼자 지내던 쥐를 이 공원세트에 넣었습니다. 이 쥐는 마약에 중독되어 몸이 많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마약 물도 멀리 했고 건강도 되찾았습니다. 마약을 끊으면서 금단현상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참아냈던 것입니다.
브루스 알렉산더의 실험은 인간 역시 함께 어울리는 것이야말로 모든 병을 이겨내는 최고의 처방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가족도 만나고 친구와도 어울리는 것이 사람을 사람 되게 만든다는 것이 알렉산더 박사의 결론입니다.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사귐이고 사랑입니다.
유대 랍비가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는 새벽이 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 제자 하나가 대답했습니다. “고양이인지 양인지를 구별할 수 있으면 새벽이 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제자가 말을 이었습니다. “무화과나무인지 포도나무인지 분간할 수 있으면 날이 밝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답변을 들은 랍비가 입을 열었습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단다. 너희들 눈에 이웃이 보이기 시작하면 어둠이 걷히고 새벽이 오는 것이란다. 이웃이 보여야 밝은 인생을 사는 것이야”
힘든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이웃을 돌아볼 여유조차 잃어버렸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이어지다보니 생각이 짧아지고 식욕조차 잃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쥐 이야기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혼자 있는 것보다 어울리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할지라도 어떻게든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랍비의 말처럼 우리 눈에 이웃이 보여야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