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여

  • 손성진
  • 2020.05.10 오전 07:58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여

 

  믿음 좋은 여인이 세 아들을 키웠습니다. 아들들은 잘 자라주었고 어머니를 향한 효심이 대단했습니다. 어느 날, 아들들은 어머니를 위해 최고의 선물을 준비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첫째 아들은 방이 여러 개가 딸린 큰 집을 장만했고, 둘째는 운전기사까지 붙여서 성능 좋은 자가용을 선물해 드렸습니다. 셋째는 눈이 어두우신 어머니를 위해 성경을 외우는 앵무새를 준비했습니다. 이 앵무새는 창세기 1장이라고 말하면 1장 말씀 전체를 줄줄 외우는 신기한 재주가 있었습니다.

 

  아들들이 모여 선물이 어떠시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 말씀입니다, “혼자 지내는 사람에게 방이 많으면 무슨 소용이냐? 내가 이 나이에 어디를 다니겠다고 자가용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 그런데 막내가 놓고 간 그 닭은 참 맛이 있더구나. 아주 맛있게 먹었단다.” 눈이 어두운 어머니는 앵무새를 닭으로 알고 잡아먹은 것입니다. 효자 노릇하기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미국 어느 마을에 앤 자비스(Ann Jarvis)라는 부인이 살았습니다. 그녀는 어머니들의 우정의 모임을 운영하였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남북전쟁으로 인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들이 많았는데 자비스 부인은 30년이 넘도록 이들을 위로하고 동네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돌보았다고 합니다.

 

  자비스 부인이 사망하고 그 다음해인 190559,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의 삶을 추모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추모예배에서 딸 애나는 어머니 영전에 흰 카네이션을 바쳤습니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어머니에게 카네이션을 드리는 운동이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1908년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어머니날이 제정되었고, 1914년 미국 의회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공식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에 구세군이 어머니주일을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1955, 이 좋은 뜻을 일반인들도 지키면 좋겠다고 하여 이승만 대통령이 58일을 어머니날로 공포하였습니다. 1960년 기독교계는 아버지도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머니주일을 어버이주일로 개정하였고, 정부에서도 1974년 법령을 발표하여 어머니날어버이날로 지키고 있습니다.

 

  자식들의 효성이 아무리 지극해도 자식들을 향한 부모의 사랑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들이 배가 부른지, 따뜻한지를 늘 걱정하지만 자식들은 부모가 배고프고 추운 것을 미처 헤아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독일에는 한 아버지가 열 아들을 키울 수는 있어도 열 아들이 한 아버지를 봉양하는 것이 어렵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렵지만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것이 효()입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부모를 잘 섬겨야 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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