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악사들의 마지막 연주

  • 손성진
  • 2020.05.24 오전 09:18

악사들의 마지막 연주

 

  1997년에 개봉되어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타이타닉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뱃머리에 선 두 주인공 남녀가 팔을 벌리고 마치 날아가는 듯 연출한 장면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나는 장면은 배가 빙산에 충돌한 후 가라앉기 시작할 때의 모습입니다. 승객들은 공포에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장은 하선 명령을 내렸고 승무원들은 서둘러 구명보트를 내렸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기가 먼저 타겠다고 억지를 부리고 누구는 양보를 합니다. 이 혼란할 때에 갑판 위에서 8명의 악사들이 등장하여 승객들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악사들은 연주를 시작합니다. 이들은 선박회사의 직원들이 아니라 음악 에이전시와 자유계약을 맺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악사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대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끝까지 배에 남아 찬송가를 연주합니다.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 그 중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악사는 배가 90도를 꺾여 침몰하는 순간까지 난간 기둥을 팔에 끼고 바동거리면서도 연주를 멈추지 않습니다.

 

  악사들 가운데 생존자는 없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악사들의 리더는 윌러스 하틀리(Wilrus Hartley)라는 바이올린니스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잉글랜드 랭커셔의 작은 마을에서 감리교회 신자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그가 다니는 교회의 성가대장으로 봉사했다고 합니다.

 

  훗날 엘완드 무디(Alwand Moody)라는 음악가가 영국 신문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엘완드는 윌러스 하틀리의 제자였는데 인터뷰 도중 스승 윌러스를 거론하였습니다. “언젠가 선생님에게 만약 침몰하는 배에 타고 있다면 뭘 할지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선생님은 찬송가 예부터 도움 되시고내 주를 가까이를 연주하는 것 말고는 더는 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어요. 결국 선생님은 타이타닉에서 그대로 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성결교회주일입니다. 1907530, 김상준과 정빈 두 분께서 종로에서 복음전도를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처음에는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기 시작했는데 19219월에 조선예수교 동양선교회 성결교회라는 명칭으로 변경하게 됩니다. 그 후 국호(國號)조선에서 대한으로 변경되면서 1949년부터는 교단 명칭도 기독교대한성결교회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신자라면 신자답게 살아야 하고, 특별히 성결교회 성도는 더 성결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모두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내 주를 가까이를 연주했던 악사들처럼 세상에 소망을 주는 성결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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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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