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수도원과 교도소의 차이

  • 손성진
  • 2020.06.14 오전 07:52

수도원과 교도소의 차이

 

  미국의 노부부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갔습니다. 그런데 불의의 사고로 아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장의사는 이스라엘에서 장례 절차를 마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경비는 불과 150달러, 여기서 장례를 치르면 이곳 약속의 땅 이스라엘에서 훗날 주님과 함께 부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미국으로 시신을 옮기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다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 경비도 5,000불이나 든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고민 끝에 작은 소리로 투덜거렸습니다. “저 사람이 부활하면 그 꼴을 어떻게 또 당하라고. 다시 보는 것은 좀 그래. 미국으로 가서 끝내야지.”

 

  두 개의 특별한 시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수도원이고 또 하나는 교도소입니다. 두 시설은 세상과는 떨어져 있는, 보통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는 분리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수도원과 교도소 모두 철저히 통제되고 자기를 절제해야 하는 규율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시설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수도원에는 위엄과 엄숙함이 있고 교도소에는 억압과 처벌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있는 이유는 수도원에서는 하루를 감사로 시작하는데 반해 교도소에서는 대부분 불평과 원망으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수도원에서는 아침에 모두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말씀을 읽고 기도합니다. 교도소는 아침에 한 자리에 모여 점호를 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 다음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습니다.

 

  만약 수도원에 감사가 사라지면 더 이상 수도원이 아닙니다. 수도사의 마음에 감사가 사라지고 불평만 남으면 그는 수도사로서의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교도소에 있는 자, 즉 제소자가 하나님을 찾기 시작하고 그 마음에 감사가 넘치기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비록 교회라는 간판은 달고 있을지라도 성도들이 하나님 찾는 마음이 식어지고 감사는커녕 불평을 하기 시작한다면 교회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해집니다. 예배를 게을리 하고 사랑과 봉사의 마음이 사라진다면 그런 이들도 구성된 교회는 그 힘을 잃어버리고 서서히 죽어갈 것입니다.

 

  가정은 어떻습니까? 함께 살지만 감사가 사라지면 다툼만 이어질 뿐입니다. 서로서로 감사와 사랑이 사라지면 교도소처럼 황막해질 뿐입니다. 요즘 우리 가정은 수도원입니까? 아니면 교도소입니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고 감사가 있으면 수도원입니다. 반대로 불평만 있고 서로를 향한 원망만 무성하다면 교도소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로서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감사하다고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머지않아 우리 가정도 수도원처럼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천국가정이 될 것입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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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원과 교도소의 차이
  • 202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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