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심리적 유연성

  • 임영종
  • 2020.10.17 오후 02:10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꼭 해야 하는 일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일상이 달라지면서 겪게 되는 불안, 우울, 분노 등을 코로나 우울이라고 부릅니다. 어느 대학 연구소에서 코로나19 관련 국민 정신건강 추적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1/3 이상이 우울과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을 헤쳐 나가는 몇 가지 단계를 제시합니다. 첫째,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기입니다. 바꿀 수 없다면 있는 그대로 순응하며 살아가라는 말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화를 낼 것이 아니라 마스크를 쓰고라도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장 바꿀 수 없으면 '어쩌겠어! 받아들이자!'라고 마음을 다독거리는 것이 훨씬 행복합니다.


  둘째, '함께 겪는 일임을 기억하기'입니다. 사실 전염병은 우리 시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전염병이 돌았고 지금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코로나19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다고 하니 감사할 뿐입니다.

셋째,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입니다. 그동안 해오던 많은 일들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속이 상하고 답답합니다.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숨만 쉬어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나들이를 할 수 없다면 집에서 화초라도 키워야 하고 외식을 못한다면 재료 사다가 집에서 해 먹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에 나가지 못할지라도 집에서 기도와 말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적 유연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체적 유연성이 몸을 구부리거나 움직이거나 물리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반응하는 능력이라면 심리적 유연성은 고통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도 회피하지 않고 현재의 순간에 충실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고, 내 체면에 하지 않던 일도 이번만큼은 사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스크 쓰면 숨을 쉴 수 없는 사람도 이제는 마스크 쓰고 찬양하는 법을 훈련해야 합니다. 지금 마음이 굳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좀 더 유연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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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적 유연성
  •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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