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기본에 충실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 임영종
  • 2021.01.03 오전 10:21

어떤 부잣집 노인이 말을 타고 행차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길을 가는데 길 앞쪽으로 허름한 차림의 남자가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입고 있는 옷을 보나 하고 있는 행동을 보나 영락없는 거지였습니다. 다리까지 절고 있었습니다. 거지를 보는 순간 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세상 살면서 춤출 일이 없는데 저 사람은 뭐가 좋아 저리 춤을 추는 것인가?’

  노인은 거지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뭐가 좋아 춤을 추고 있는가?” 거지는 노인을 바라보며 대답했습니다.

 

“내가 춤추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나를 만물 중에 가장 귀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신 것을 생각할 때에 기쁘지 않을 수 없고. 둘째, 나는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 불구자이지만 세상에는 나보다 더한 불구자가 많고, 셋째, 세상에서는 날 부러워 할 사람이 없지만 나는 죽으면 하나님 품안에 있을 것을 생각하니 기쁨이 넘칩니다. 그 생각을 하니 기뻐서 춤을 추는 겁니다.”

 

  어떤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갈 즈음에 질문을 하나 던지셨습니다. “목사님은 어떤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시나요?”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대답은 했습니다. “단순하게 살고 기본에 충실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이 분은 집요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기본에 충실한 건가요?” 그냥 덮을 수가 없어 한 마디 했습니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늘 감사한다. 먼저 인사하고 먼저 웃는다. 칭찬하고 축복하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전화기를 내려놓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특히 그리스도인으로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늘 감사한다. 먼저 인사하고 먼저 웃는다. 칭찬하고 축복하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2021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어렵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춤을 추는 것은 우리에게는 우리를 영원토록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만물 중에 귀한 존재로 만들어주셨고, 힘들지만 그래도 소망 가운데 살 수 있게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새해에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춤추면서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본에 충실하면 됩니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은 주변 환경이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자기 길을 가는 것을 말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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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에 충실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 20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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