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어머니, 사랑합니다

  • 임영종
  • 2021.01.09 오후 01:47

 두로라는 지역에 한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두로는 이스라엘 북쪽 페니키아의 바닷가에 있는 도시입니다. 이곳에 그리스에 온 수로보니게 족속의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여인은 이방 나라에서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7:25).

남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죽었는지, 아니면 여러 명의 아내를 거느리고 살아가던 남자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 여인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귀신이 들려 있었습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것도 서러운데 남편은 있으나마나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여인은 어린 딸과 얼굴 비비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딸이 귀신이 들린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디에 소망을 두고 살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소문이 들렸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어떤 분이 오셨는데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인은 곧바로 그 분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 분은 휴가 중이었지만 이것저것 따질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여인은 그 분 앞에 무조건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낼 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예상밖으로 그 분은 차가왔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거절을 당했습니다. 심한 모욕을 당했습니다. 떡을 개한테 줄 수 없다니. 하지만 여인은 딸을 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낮아집니다. ‘개들에게 주고 남은 부스러기라도 주세요.’ 얼마나 간절히 빌고 또 빌었는지 그 분은 여인을 축복합니다.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7:29).


  지난 주간, 참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습니다. 8개월 된 여자아이를 입양한 양어머니가 아이를 학대하여 아이가 8개월 만에 결국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모질게 할 것이면 입양이나 하지 말 것을. 물론 자기 배로 낳은 자식도 학대하는 부모들이 있다고 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수로보니게 여인 이상으로 참 훌륭한 분들이셨습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수치와 아픔도 감수하고 죽음도 불사하는 어머니의 희생, 이것은 이 땅에서 그 어느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가장 숭고한 사랑입니다. 미국 대통령 링컨의 어머니는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르는 남편과 가난하게 살면서도 어린 아들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또한 술주정꾼과 결혼해서 아들을 낳아 끊임없이 희생하여 마침내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낸 베토벤의 어머니 역시 위대한 어머니입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처럼, 링컨의 어머니, 베토벤의 어머니보다 더 훌륭하고 아름다운 어머니들이 계십니다. 바로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입니다. 모질게 죽은 그 아이를 보면서 갑자기 수로보니게 여인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불러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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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 사랑합니다
  • 20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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