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부모의 마음

  • 임영종
  • 2021.05.08 오후 02:45

   이흥렬(1909-1980)이란 분이 계십니다. 이흥렬은 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린 시절을 힘들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전도사이셨던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다니면서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1927, 이흥렬은 일본 동경음악학교 피아노과에 입학합니다. 하지만 피아노가 없었던 이흥렬은 음악을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흥렬은 결국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하기로 결단을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공부에 전념하라고 아들을 다그쳤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독한 마음을 먹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동네 근처부터 멀리 있는 산을 모조리 뒤져 솔방울을 긁어모았습니다. 고생 끝에 400원을 만들어 아들에게 보냈습니다. 1930년 당시 쌀 한 가마니에 13원 했다고 합니다.

    이흥렬은 어머니가 보내주신 돈으로 피아노를 사서 오로지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작곡에 힘을 썼는데 그가 작곡한 400여 곡 가운데 봄이 오면,’ ‘바위고개등은 지금도 사랑받는 가곡들입니다. 또 하나, 이흥렬이 작곡하고 양주동 선생이 가사를 붙인 노래가 있습니다. 이흥렬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다윗 임금의 아들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당황한 다윗은 밤중에 신발도 신지 못하고 감람산을 넘어 도주를 해야 했습니다. “다윗이 감람산 길로 올라갈 때에 그의 머리를 그가 가리고 맨발로 울며 가고 그와 함께 가는 모든 백성들도 울며 올라가니라”(삼하15:30). 더군다나 압살롬은 자기의 권력을 자랑하기 위해 옥상에 천막을 치고 사람들 보는 앞에서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까지 했습니다.

    전세가 역전되었습니다. 세력을 회복한 다윗의 군사들이 압살롬을 치러 나갑니다. 그 때 다윗은 아들 압살롬을 해치지 말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하지만 압살롬은 죽습니다.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다윗은 통곡을 합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다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삼하18:33).

    부모의 마음입니다. 자식들을 낳아 키우고 있지만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십분의 일도 닮지 못하는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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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의 마음
  • 2021-05-08
  • 임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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