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욕심과 질투

  • 임영종
  • 2021.07.31 오전 11:14

   어느 시골 마을, 염소와 나귀를 기르는 농부가 있었습니다. 농부는 염소보다 무거운 짐을 묵묵히 나르는 나귀를 더 사랑했습니다. 염소는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나귀를 시기했습니다. 어느 날, 염소가 나귀에게 말했습니다. “나귀야! 너처럼 불쌍한 동물도 없을 거야. 주인은 네게 힘든 일만 시키니 너무 억울하지 않아? 안 그래!”

    염소는 나귀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습니다. “내가 한 가지 방법을 가르쳐주지. 짐을 싣고 개울을 건널 때 자꾸 넘어지렴. 그러면 주인은 네 몸이 쇠약한 줄 알고 다시는 힘든 일을 시키지 않을 거야.”

    나귀는 염소가 시키는 대로 일부러 넘어졌습니다. 그 바람에 등에 실려 있던 물건들이 물속에 빠졌습니다. 당황한 주인은 의사를 데려왔습니다. 여기저기를 살피던 의사는 주인에게 처방을 내렸습니다. “나귀의 기력이 많이 약해졌네요. 좋은 것을 먹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염소의 간을 먹이면 금방 나을 겁니다.” 주인은 의사의 말대로 염소를 잡아 나귀를 치료했습니다.

    유대인들 사이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어느 날, 두 친구들이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은 욕심이었고 또 한 사람의 이름은 질투였습니다. 길을 가는 중에 천사가 나타나 욕심질투에게 소원을 말하면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두 분 중에서 먼저 한 분이 소원을 말하면 제가 그 소원을 들어 드리지요. 그리고 다른 분에게는 그것의 두 배를 드리겠습니다.”

    ‘욕심질투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에 신이 났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두 사람은 상대방이 두 배를 갖게 된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 자기가 양보하겠다며 엉덩이를 뺐습니다. “친구야, 네가 말해. 내가 양보할게.”

    ‘욕심질투는 서로에게 먼저 말하라고 다그쳤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많이 갔습니다. 참다못한 욕심이 입을 열었습니다. “, 이 녀석아! 네가 먼저 소원을 말해. 말 안하면 죽인다!” 그러자 질투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천사님, 내 눈 가운데 하나가 보지 못하기를 원합니다.” 천사는 약속대로 했습니다. 그 바람에 질투는 한 눈을, ‘욕심은 두 눈을 다 잃고 말았습니다.


    세상은 온통 상대방을 깎아내리기 위해 안달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선’(大選)에 나서는 이들도 보면 하나 같이 상대방 약점을 잡고 늘어지기에 급급합니다. 모두들 질투, 욕심, 시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조금 더 넉넉한 마음으로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5:15)고 했습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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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심과 질투
  •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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