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목사와 이발사

  • 임영종
  • 2021.11.13 오후 12:37


     이발사와 목사가 우연히 만나 함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통성명을 하고 각자 하는 일을 소개하고 세상 돌아가는 나누는 중에 이발사가 목사에게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십니까?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면 왜 세상은 이렇게 악하고 가난합니까?” 이발사는 교회의 문제와 성도들의 비행을 들먹거리며 열을 냈습니다.

      목사는 가만히 듣기만 했습니다. 특별히 반박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렇다는 식으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머리가 긴 남자가 지나갔습니다. 머리가 꽤 길었고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그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목사가 입을 열었습니다. “저 사람은 왜 머리가 저토록 긴 것인가요?”

      목사의 질문에 이발사는 망설이지 않고 말했습니다. “그거야 당연하지요. 저 사람은 이발관에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발사를 찾아 왔다면 깔끔하게 단장했을 것입니다.” 이발사의 말을 듣던 목사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렇군요. 마찬가지로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지 않으니 그게 문제이지요. 하나님을 찾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해 하나님을 찾으면 그 인생 역시 달라질 텐데 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머리를 스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3:16). 이 말씀의 핵심은 그를 믿는 자입니다. 자격이나 조건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누구든지 영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11:28)는 말씀도 그렇습니다. 자격이나 조건이 없습니다. 주님께로 나아오는 자들은 누구든지 주님께서 쉼을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님께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두운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욕심내고 싶은 일들을 고백하였습니다. 성경 읽기 대회 1, 가족 찬양대회 1, 기도대장, 전도대장 등등, 그리고 제일 먼저 예배에 들어오고 제일 앞자리에서 예배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지난 2년 가까이, 우리는 예배에 나오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발사를 찾지 않아 헝클어진 머리로 살아온 사람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시립니다. 머리만 아니라 마음도 헝클어졌고 살아가는 모양도 뒤죽박죽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예배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영생을 주십니다. 무거운 짐을 가지고라도 나오기만 하면 쉼을 주십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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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와 이발사
  •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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