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그릇된 선입견 극복하기

  • 성지현
  • 2022.06.25 오전 11:51

  어떤 사람이나 사물 또는 생각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기 전에 이미 마음속에 형성된 고정 관념을 선입견(先入見)이라고 합니다. 겪어보지도 않고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다거나 해보지도 않고 못하겠다고 포기하는 것 모두 선입견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미국의 어느 연구소에서 선입견이 우리의 의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했습니다. 뉴욕의 한 지하철역에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사진에는 두 명의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다른 남자는 허름한 작업복 차림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칼을 들고 상대를 위협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은 지갑을 열어 돈을 꺼내고 있었습니다. 실험자들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사진을 잠깐 보여주고 두 사람의 신분을 말해보라고 주문했습니다. 아주 잠깐 사진을 들여다본 피실험자들은 설문지를 받아 들고 사진 속에 있는 두 남자들의 신분을 추측하였습니다.

  실험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실험에 참가했던 뉴욕의 중산층들은 예외 없이 똑같은 답안지를 제출한 것입니다. 양복을 입고 있는 백인은 회사의 중역이거나 견실한 사회인이고 칼을 들고 있는 남자는 흑인으로 노동자이거나 불량배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설문지를 제출한 이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반대였습니다. 깔끔한 차림의 남자는 흑인이었고 칼을 들고 강도행각을 벌이는 남자는 백인이었습니다. 이 실험이 의도한 것은 사람의 선입견이 명백한 사실까지도 왜곡한다는 것입니다. 흑인은 가난하고 나쁜 사람이며 백인은 돈 많고 좋은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판단이 틀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그릇된 선입견 때문에 인생을 모질게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디 지방 출신을 의도적으로 멀리 하거나 키가 큰 사람은 뭐라고 하는 것도 그릇된 선입견입니다. 우리 쪽 사람이 말하면 무조건 지지하고, 반대로 반대쪽에 있는 이들이 주장하면 따져보지도 않은 채 틀렸다고 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비싼 옷을 입고 명품 가방을 드는 것이나 거금을 들여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도 어쩌면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풍조의 한 단면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으셨습니다(삼상16:7). 예수님께서도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공의롭게 판단하라”(7:24)고 가르치셨습니다. 한 걸음 멈추어 서서 세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잘못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오늘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구교환목사 / 9change@hanma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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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릇된 선입견 극복하기
  •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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