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옆집 가는 방법

  • 구교환
  • 2022.10.08 오전 11:45

  종종 성도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죽는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성도들이 생각같이 많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는 대답입니다. “지금 당장이라고? 지금 당장은 어렵습니다. 해 놓은 것이 별로 없어서요.” 어떤 분들은 죄가 많아서.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자기 스스로 어느 정도는 착해지고 선을 쌓아야 하나님께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영생에 이르는 길은 마치 옆집에 가는 방법과 같습니다. 옆집에 가는 길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옆집까지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냥 바로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려고 전 세계를 다니며 온갖 수고를 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이들은 자기부족, 자기 잘못, 자기 악습, 죄의식을 다 버리고 자기를 완전히 극복할 때까지 처절한 자기 훈련에 공을 들입니다. 옆집에 가기 위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영적인 변화는 자기 성취가 아닙니다. 구원, 즉 천국에 올라가 영생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거저 주시는 선물인 까닭에 손을 내밀어 그냥 받기만 하면 됩니다. 주님 앞으로 한 발짝만 내디디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나님께서 문을 열고 우리 이름을 부르실 때 그냥 라고 대답하고 한 걸음만 내디디면 거기가 바로 천국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옆에 서셔서 우리가 한 걸음만 옮겨주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충청도 어느 작은 도시에 목사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목사님은 세 아들을 키웠는데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밤늦게 귀가하던 큰아들이 음주운전 차량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아 모두들 말없이 숟가락질만 하고 있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침묵을 깨고 둘째 아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형은 하늘나라에서 처음 크리스마스를 지내겠네.” 그러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막내아들이 끼어들었습니다. “바보 같은 소리! 하늘나라에서는 날마다 크리스마스야.”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던 목사님께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어깨가 축 쳐져 있었는데 막내의 말에 눈빛이 달라진 것입니다.

  다음 날, 목사님은 밝은 얼굴로 강단에 서서 외쳤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 크리스마스입니다. 주님과 함께 있는 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멀리 돌아갈 것이 없습니다. 옆집에 가듯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면 거기가 바로 천국입니다.” 

(구교환 목사 / chna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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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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