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빈 화분을 들고 나타난 신하

  • 임영종
  • 2021.06.26 오후 12:34

   세상이 어렵다 보니 여기저기 편법과 술수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돈을 벌어도 쉽게 벌려고 하고 이웃에게 폐가 되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았다 싶으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보상을 요구하고 보복도 서슴지 않습니다.

    미국 캔자스시티에 노숙자가 살았습니다. 길가에 깡통을 놓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구걸을 했습니다. 어느 날, 젊은 부인이 오더니 지갑에 있는 동전을 몽땅 털어놓았습니다. 햄버거 하나는 문제없겠다며 싱글벙글 깡통을 살펴보는데 반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지갑 속에 결혼반지가 있는 것을 깜빡했던 것입니다. 노숙자는 혹시나 싶어 근처에 있는 귀금속 가게에 물어보니 500만 원은 족히 넘는 진짜였습니다. 귀금속 사장은 좋은 값에 쳐주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 돈이면 세상이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숙자는 서둘러 원래의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 부인이 찾아왔습니다. 노숙자는 아무 소리 하지 않고 그 반지를 꺼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에서 노숙자를 돕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아진 돈이 2억 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노숙자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직함으로 인해 얻어지는 하늘의 축복입니다.

    아이들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어느 나라에 어진 임금이 살았습니다. 신하들 가운데 진실한 사람을 찾아 사위를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어느 날 임금은 신하들을 모두 모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씨앗을 하나씩 주면서 잘 키워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오라고 했습니다. 예쁜 꽃을 만들어오면 상도 주고 공주와 결혼을 시키겠다고.

    그런데 그 씨앗은 끓는 물에 한 번 삶아낸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싹이 날 수가 없었습니다. 싹이 나지 않자 신하들은 다른 씨앗을 심어 예쁜 꽃을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약속한 날이 되었습니다. 신하들이 예쁜 꽃이 핀 화분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한 신하는 빈 화분을 들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꽃을 들고 있는 신하들을 질책하고 대신 빈 화분을 들고 온 신하에게는 큰 상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정직한 신하는 공주와 결혼을 해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모로 가다는 말은 옆으로 간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을 가되 모로 가지 말고 똑바로 가야 합니다. 혹 늦어지면 늦어졌지 아무 차에나 올라타지 않습니다. 검은 돈으로 부자가 되느니 가난할지라도 정직하게 살아갑니다.


잠언 1411절 말씀입니다.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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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화분을 들고 나타난 신하
  • 20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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