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거룩한 입맞춤

  • 임영종
  • 2020.12.20 오전 10:33

 신약성경에 입맞춤이라는 표현이 모두 여섯 차례 등장합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길 때 그 신호가 입맞춤이었습니다. “예수께 입을 맞추려고 가까이 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22:48) 이 경우를 제외하고 입맞춤은 유대인들에게는 인사하는 방법이었고 사랑의 표시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16:16)고 했습니다. 그 외에도 거룩한 입맞춤이라는 말은 고전16:20, 고후13:11, 살전5:26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입맞춤이라는 말을 딱 한 번 사용했는데 너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 모든 이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벧전5:14)라고 썼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에서 입맞춤은 넘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신 우리는 고개 숙이기, 가벼운 포옹, 악수로 인사를 나눕니다. 아쉽게도 코로나 때마저 악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써야 하고 누구를 만나도 2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을 넘고 있으니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수도 있습니다. 예배조차도 대면할 수 없으니 목사나 성도들이나 모두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려운 와중에 성탄을 맞이합니다. 얼굴을 볼 수 없고 손조차 잡을 수 없지만 성탄은 성탄입니다. 성탄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세상 가운데 오셨습니다.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십니다. 두 팔 벌려 안아주시고 거룩한 입맞춤으로 인사하십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14:27)고 하셨고, 부활 하신 후 제자들에게 오셔서 평강이 있을지어다”(20:21,26)라고 인사하셨습니다.

 

 이번 주간, 예수 오심을 나누고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거룩한 입맞춤은 하지 못해도, 얼굴을 마주 보며 포옹과 악수는 못할지라도 어떻게든 서로의 사랑을 전하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 가운데 오셨고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먼저 인사하고 먼저 축복해야 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카드, 전화, 문자 등등 거룩한 입맞춤에 버금가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없다고 푸념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르면 됩니다. 쓸쓸하다고 말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사랑을 고백하고 따뜻한 안부를 전하면 됩니다. 코로나와 함께 맞이하는 2020, 그 어느 해보다도 따뜻하고 풍성한 성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Merry Christmas!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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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룩한 입맞춤
  • 20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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