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

  • 손성진
  • 2020.07.12 오후 01:07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



  코로나19가 무섭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소위 코로나 블루입니다. 이태원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A(33·)는 최근 대학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습니다.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었던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납품업체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5월 초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이 터진 뒤로는 손님도 많이 줄었습니다. 늘어가는 빚에 뜬눈으로 밤을 보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A씨는 불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대구에 사는 B(67·)도 지난달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B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예배는 물론 소그룹모임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회 활동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B씨는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의사에게 요즘은 서럽고 슬프고 세상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다고 털어놓았습니다. B씨는 결국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넘도록 지속되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환자가 많아진 것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가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했습니다. 다른 과목 진료비는 감소했는데 정신의학 계열만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폭력 범죄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언어폭력, 성폭력을 포함하여 갑질과 횡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스크 쓰라 했다고 주먹질을 하고 끼어들었다고 욕을 합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최근에는 스포츠계에서 사고가 터졌고 지난주에는 높은 자리에 있던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평소에 조심했었더라면, 그리고 한 번 더 참고 기다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이 또 있습니다. 성도들의 믿음이 식어가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배하지 못하고 성도들 간의 따뜻한 교제가 사라졌습니다. 신앙생활하면서 이렇게 오래도록 예배를 빠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예배를 한다 해도 조그만 화면으로 대신하고 있으니 구멍이 뻥 뚫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이제 하나하나 회복해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것은 방역당국이나 병원의 몫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입니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사와 기쁨을 위해서는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는 무슨 거리두기라고 말하지만 정답은 다른 데 있습니다. 정답은 하나님과의 거리입니다. 즉 영적 거리 좁히기가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는 바로 그 해결책입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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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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