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벗바리 되신 하나님

  • 손성진
  • 2020.08.09 오전 07:37

벗바리 되신 하나님



  어느 마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밤, 할아버지는 허리가 너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참다못한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여보, 약통에서 파스 좀 꺼내 붙여줘요.” 할머니는 불도 켜지 않고 어둠 속에서 파스를 꺼내 할아버지의 허리에 붙이고는 툭툭 두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요통엔 역시 파스가 최고라며 이내 잠이 들었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김장을 하는 날입니다.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하고 나니 할머니는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허리를 두드리던 할머니는 어젯밤에 할아버지에게 붙였던 파스를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내가 붙여야겠네.” 할머니는 안방에 들어가 약통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파스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다 붙였나 싶어 물어보았습니다. “, 잘 찾아봐요. 거기 어디 있겠지?” “글쎄, 어제 여기서 꺼낸 것이 분명한데.”

 

  약통에는 조그마한 상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신속배달 중화요리 ○○반점그 안에는 이쑤시개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어젯밤 할아버지에게 붙여드린 것은 파스가 아니라 중국집 스티커였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할아버지는 파스가 좋다며 허리 통증을 이겨낸 것입니다. 통증을 가라앉힌 것은 바로 할머니의 정성이었고 그대로 믿고 받아들인 할아버지의 믿음이었습니다.

 

  한 때 빽이 있다라는 말을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은 영어 ‘back’에서 나온 말로 뒤가 든든하다, 높은 사람이 뒤에 있어 든든히 받쳐준다는 뜻입니다. ‘과 비슷한 의미의 순우리말이 벗바리입니다. ‘벗바리란 뒤에서 힘이 되어 주는 사람, 곁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벗바리가 계십니다.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뒤를 봐 주시기에 우리에게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전지하십니다.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고 공급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를 자녀 삼아 주시고 늘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때로는 바보 같고 어리숙해도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중국집 스티커를 파스라고 믿어도 약효가 나타나지 않습니까?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으면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원한 벗바리이십니다. 세상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실 것입니다.

 

  벗바리 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나의 인생길에서 지치고 곤하여 매일처럼 주저앉고 싶을 때 나를 끌어주시네 /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평안히 길을 갈 땐 보이지 않아도 지치고 곤하여 넘어질 때면 다가와 손 내미시네 /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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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벗바리 되신 하나님
  • 20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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