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이웃의 머리에 숯불을

  • 손성진
  • 2020.08.22 오후 02:07

이웃의 머리에 숯불을

 

옛날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사랑은 이웃의 머리에 숯불을 올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가 없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불이 귀하던 시절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불씨가 꺼져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옆집에 가서 불씨를 얻어 와야 하는데 옆집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간신히 불씨를 살려 그 중에 일부를 나누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웃을 사랑하기 때문에 불씨를 나누었습니다.

 

불씨를 얻으러 올 때는 양동이나 불에 잘 타지 않는 그릇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가지고 온 그릇을 머리에 올리고 거기에 불씨를 받습니다. 불씨를 받으면 지체하지 않고 집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자칫 머뭇거리다가는 꺼지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잠언에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 그리 하는 것은 핀 숯을 그의 머리에 놓는 것과 일반이요 여호와께서 네게 갚아 주시리라”(25:21-22)고 했습니다. 원수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은 그 머리에 불씨를 놓는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도 로마에 보내는 편지에서 똑같은 말씀을 전합니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12:20). 숯불을 원수의 머리에 쌓아 놓는 것은 사랑이고 그 사랑에 하나님께서 상급으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요즘 참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누구 때문에, 몇몇 사람들 때문에 일이 더 꼬이는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지난번에는 신천지 때문에 속이 탔는데 이번에는 사랑 뭐라는 교회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전 아무개라는 목사 같지도 않은 사람 때문에 나라 전체가 난국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미 목사로서의 자격을 상실했고 교회이기보다는 정치 집단에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신천지는 미워하되 신천지 사람들은 미워하지 말자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만 그들이 더 이상 숨지 말고 수면 위로 올라와 방역 당국의 지침에 순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이 반쪽이 나더라도 누구를 향해 미워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 미워!”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오는 것은 그만큼 그 심령이 어두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증거입니다. 돌에 맞아 죽어가는 스데반, 십자가에 달려 숨이 끊어지시는 예수님도 그 마음은 용서와 사랑, 그리고 축복이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웃의 머리에 숯불을 쌓아놓는 은천인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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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의 머리에 숯불을
  • 2020-08-22
  • 손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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