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남은 한 주간이라도

  • 임영종
  • 2021.12.25 오후 01:43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이 한 해를 살았습니다. 웃어야 하는데 웃을 일이 없고 달려야 하는데 달리기에는 다리에 힘이 없다고 푸념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제 한 주간 남았습니다. 한 주간의 시간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문안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안부를 전할 수 있기에 충분합니다. 감사하다는 인사조차 제대로 못했다면 지금 시작한다 해도 시간은 넉넉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해 죄송하다면 지금이라도 용서를 구하면 됩니다. 제대로 하는 것도 없이 한 해를 살았다면 이제라도 마음을 새롭게 하고 새 해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남은 한 주간,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입니다.

     지금의 어려움도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성장할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시련과 아픔들, 한 걸음 더 성숙해지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때문에 여기저기 상처가 났습니다. 잃어버린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얻은 것도 있었습니다. “어려울 때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이 남긴 명언입니다. 남은 한 주간, 손익계산서를 작성해 보는 것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

     새해 연하장을 둘러보다가 재미있는 표현을 발견하였습니다. ‘HELLO 2022!’라고 적힌 연하장 모퉁이에 쓰여 있는 말입니다. “토닥토닥, 으라차차, 끄덕끄덕, 쓰담쓰담.” 새해에는 서로 토닥거리며, 쓰담쓰담하며 살자는 뜻입니다. 상대방이 조금 실수를 하더라도 끄덕끄덕 이해하자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으라차차 힘을 내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은 한 주간, 지금부터라도 토닥이고 쓰다듬고 싶습니다. 수고하신 분들, 고마운 이웃들, 특별히 가족들 하나하나, 모두가 우리의 토닥토닥쓰담쓰담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그랬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맞장구를 치며 따뜻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또 하나, 따듯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은 한 주간, 가장 많이 위로해야 하고 가장 뜨겁게 칭찬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입니다. 사실 우리는 자기를 사랑하는 데에 많이 인색합니다.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원하는 대로 따라주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잊어버릴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덜컥 병이라도 나면 난리가 나면서 말입니다.

     남은 한 주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축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가족들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을 향해 으라차차! 으라차차!’ 힘차게 외쳐 주면 좋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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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은 한 주간이라도
  • 20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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