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 성지현
  • 2023.01.07 오후 01:56

  독일의 산문 작가 안톤 슈나크(Anton Schnack:1892-1973)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수필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슬프고 길바닥에 죽어 있는 작은 새가 슬프고, 사랑하는 사람과 연락이 끊어져 일주일 내내 혼자 있을 때 슬프다는 식으로 슈나크는 인생의 상처와 고통을 슬픔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작가로는 박완서(1931-2011)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이라는 수상집을 시리즈로 출간하였습니다. 박완서는 삶을 정면으로 직시합니다. 동시에 아픔과 모순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인간성을 지켜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무엇이 두려운가? 삶인가, 죽임인가? 나인가, 당신인가?”

  지금부터 3500년 전, 애굽 황제 바로는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릴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황제가 죽으면 둑은 사람을 보필하라고 살아 있는 사람 수천 명을 함께 무덤에 넣었을 정도입니다. 그것이 바로 피라미드입니다. 그런데 그토록 막강한 권력을 누리는 바로가 두려워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히브리인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바로는 히브리인들이 두려웠습니다.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게 되면”(1:10). 바로는 전쟁이 났을 때 히브리인들이 애굽을 공격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결국 바로는 히브리인들의 인구들 조절하는 정책을 썼고 마지막에는 히브리 사내아이들을 강물에 던져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 시절 히브리인들을 돕는 산파들이 있었습니다. 십브라와 부아, 이 두 여인은 바로로부터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십브라와 부아는 바로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1:17). 세상 임금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했던 산파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하늘 아래에 살면서 누구는 세상이 두려웠고 누구는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세상에서 높다고 하는 임금은 백성들이 두려웠고, 반대로 바닥인생을 살았던 산파들은 위에 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누구를, 무엇을 두려워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2023, 우리가 누구를 두려워하느냐에 따라 연말에 웃을 수도 있고 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습니다. 반대로 세상만물을 창조하시고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면 세상을 얻을 것입니다. 합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자만이 세상에서 고개 들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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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 2023-01-07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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