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모세처럼, 바울처럼

  • 성지현
  • 2023.01.14 오후 12:03

  비교하는 것이 다소 외람되지만 구약과 신약에서 엇비슷하게 소개되는 사건들이 종종 있습니다. 시내산에 올라가 영광스러운 광경을 목격한 모세의 이야기는 신약에서는 변화산에 올라가 그 용모가 변화되고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셨던 예수님 이야기(17:1-5)와 대조를 이룹니다.

  구약에는 보리떡 이십 개와 자루에 담은 채소를 가지고 제자들을 배불리 먹게 한 엘리사가 소개됩니다(왕하4:42-44). 흉년이 들어 제대로 먹지 못하던 시기였는데 정황으로 볼 때 함께 먹은 사람이 적어도 100명 이상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복음서에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 장정만 5,000명을 먹이신 예수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6:1-13). 예수님의 능력이라면 5,000명이 아니라 50,000, 아니 그 이상도 얼마든지 먹이실 수 있으셨을 것입니다.

  출애굽 때 있었던 일입니다.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를 기다리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붙이들을 모아 송아지를 만들고 우리를 인도할 신”(32:23)이라며 경배했습니다. 모세는 우매하기 짝이 없는 백성들을 징계하였는데 그 날에 3,000명이 죽었습니다.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모세는 하나님 앞에 눈물로 호소합니다.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32:31-32).

  백성들을 위한 애절한 기도는 신약성경에도 등장합니다.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생명을 바쳤던 바울에게 이스라엘은 조국이었고 유대 백성들은 동포였습니다. 온 세상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지만 바울은 어느 한 순간도 조국과 동포들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에 보내는 편지에서 당당하게 선포합니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9:3).

  요즘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남북은 강대 강으로 대치하고 있고 여기저기 전쟁의 위협이 있습니다. 여야는 하루도 쉬지 않고 대립하고 있고 이제는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집안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믿는 자들은 나라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나라를 사랑하고 조국을 위해 더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자기 이름을 지워도 좋다고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사도 바울이 조국 동포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저주를 받아도 좋다고 한 것처럼 말입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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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세처럼, 바울처럼
  • 202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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