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이완희
  • 2024.06.08 오후 05:33

  “당신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시겠습니까?” 이 질문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즐거운 상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여러 사람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돌아온 답은 다양했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겠다는 사람, 코인 투자해서 돈을 벌겠다는 사람, 못 이룬 사랑 꼭 이뤄보겠다는 사람 등등. 지난 시절로 돌아가서 아쉬웠던 것을 이룬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상당수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해 깜짝 놀랐습니다. 궁금해서 이유를 물었습니다. “과거보다 그냥 현재가 편하고 좋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여태까지 고생 고생하면서 아이들 키우고 살아왔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물었더니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로는 절대 안가겠다고 합니다. 한 젊은 친구는 그냥 귀찮다고 합니다. 아마도 뭔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요즘 시대에는 두렵고 힘들고 귀찮은 일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 이 세 단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부딪히고 생각해야 하는 말들일 것입니다. 어려운 시절에는 미래를 보고 살기 마련입니다. 힘든 과거는 빨리 잊고 싶고, 미래를 꿈꾸면서 오늘을 어떻게든 잘 만들어가려고 노력합니다. 전 세계에 유래 없는 가파른 성장을 해온 우리나라에서 미래는 꿈이자 희망의 약속이었을 것입니다. 또 그렇게 열심히들 살아왔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힘들지만 오늘을 참아내면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는 확신 가운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미래가 불투명한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우리들에게 미래는 무서움과 재앙처럼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기도 자신이 없고, 결혼해도 잘 살 자신이 없습니다. 직장생활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수명은 연장되었는데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출구 없는 오늘에 갇혀,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는 것은 아닐까요?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에는 지쳤고,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자니 그 힘든 시절을 다시 버텨서 여기까지 올 자신이 없는 것도 같습니다.

  기독교의 시간관은 어떨까요? 하나님의 시간은 미래지향적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오늘을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기독인들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루실 하나님의 사역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오늘을 감사하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에 밀폐된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통해 역사하실 하나님, 우리를 축복하시고 기다려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긴박감 있게 오늘을 살아내는 것, 그것이 우리 기독교인이 가져야할 자세가 아닐까요?   

 

(민경택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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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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