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작품
여름에 접어들자 윙윙 반갑지 않은 모기도 찾아왔습니다. 5년 전 12월 겨울에 상을 치르며 장례식장에서 밤을 지낼 때에 모기에 물린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얼굴을 2번이나 물었더군요. 여름의 모기는 당연하지만, 한 겨울에도 모기가 살아있다니 도대체 모기의 수명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하여 모기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모기의 수명은 1~2개월이고, 흡혈은 암컷에 한정되고, 수컷은 식물 즙이나 과일즙을 먹고 삽니다. 모기의 암컷은 교미를 한번 한 뒤 알을 낳는 데 필요한 단백질 공급을 위해서 흡혈을 하고 4~7일 만에 150개 정도의 알을 낳고, 알은 13~20일 만에 성충이 됩니다.
특이한 점은 암컷은 몸속에 수정낭이 있어서 생애 한번 교미하여 정자를 수정낭에 보관한 뒤 알을 낳기 전에 필요한 수만큼 정자를 내어 수정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알을 낳는 곳은 자연속의 물은 물론, 물이 고인 하수구 및 방화용수, 바닷가 바위에 괸 물속에서도 알이 부화한다고 합니다.
장례식장의 모기는 주어진 세상에서 온 생을 다해서 생육하고 번성하였을 것입니다. 어쩌면, 1년 내내 온도가 적당하며, 알을 낳는데 필요한 피를 공급해줄 사람들이 24시간 상주하는 장례식장은 모기의 생육 조건에 잘 들어맞는 곳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길어야 두 달 정도의 수명을 가진 작은 모기의 생육이 정말 놀랍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만물들이 생김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경이롭고 놀라울 뿐이지요.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시고, 모든 생물을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다스리라고 명하셨습니다. 또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백합화 한 송이도, 작은 모기의 생육도 주어진 조건에서 저렇게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는데, 우리의 삶은 어떠한지 생각해 봅니다. 전쟁과 기근, 기후위기, 강팍한 사람들로 험한 세상이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따라 순종하여, 기도하고, 열매 맺는 삶이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뜻을 구하는 일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고, 친히 하나님의 형상대로 빚어내신 걸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박현주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