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설 명절을 맞이하여

  • 이완희
  • 2025.01.26 오전 07:46

25일 토요일 아침, 스리랑카 비전트립 대원들이 돌아왔습니다. 밤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피곤할 텐데 교회 로비에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더없이 활기차고 밝았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 이번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도전하시는 분들, 그리고 누구보다도 기도와 물질로 응원하여 주신 분들,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스리랑카를 품을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에는 스리랑카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는데 56일 동안 선교지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특별히 그 땅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운행하심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멀리 보았다면 이제는 높이 도전해야 합니다. 이번에 비전트립에 동참했던 19명의 성도와 청년들, 그리고 함께 기도했던 성도들 모두 하나님 나라에 시선을 맞추는 거룩함으로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설 명절입니다. 나라가 어지러우니 마음 한쪽이 무겁습니다. 게다가 꽤 춥고 눈도 많이 내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명절은 명절입니다.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장 기본적이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인사말입니다. “즐거운 설 연휴 되세요라는 말 역시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인사입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혹은 올 한 해도 건강하고 웃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인사도 좋습니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일이 있습니다. 2025년이 을사년(乙巳年)’이라고 하는데 십이지간을 늘어놓으며 을사를 강조하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십이지간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좋은 사람들 만나는 자리에서 정치 이야기는 삼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사람마다 입장이 제각각입니다. 행여 상대방이 지나친 주장을 늘어놓아도 묵묵히 들어주시면 그만입니다. 반박할 이유도 없고, 내 생각을 고집할 이유 역시 없습니다. 정치인들 치고받는 모습도 보기 싫은데 집안에서조차 색깔 가지고 싸운다면 정말 슬픈 일입니다.

조카같이 아랫사람을 만난 자리에서 외모를 거론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예뻐졌다거나 날씬해졌다는 말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기분 나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 친구 있냐, 결혼 언제 하냐, 연봉 얼마나 받냐 하는 식의 질문은 금기어입니다. 어른에게 언제 돌아가실 거냐고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설 명절을 맞이하여 더 많이 감사하고 칭찬하고 축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윷놀이를 하더라도 졌다고 삐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를 보여줄 수 있다면 최고의 명절이 될 것입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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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명절을 맞이하여
  • 202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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