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그리고 감사
60을 막 넘긴 어떤 남자가 있었습니다. 몸이 좀 좋지 못해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여기는 안 좋고, 어디는 약해져 기능이 많이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암이었습니다. 다른 데도 아니라 혀에 암이 생긴 것입니다.
설암(舌癌), 담당 의사는 더 늦기 전에 혀를 잘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혀를 잘라내면 생명은 연장할 수 있지만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가족들과 상의한 남자는 혀를 자르기로 하였습니다. 목사님께도 말씀드렸고 기도도 받았습니다.
수술 날짜를 잡고 입원을 했습니다. 의사가 말합니다. “내일 아침, 혀를 자르면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늦기 전에 다 하는 것이 좋겠네요.” 사랑해, 미안해, 부탁해, 등등, 할 말이 참 많았습니다. 시간이 되어 남자는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마취하기 전, 남자는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남자는 기도합니다. “주님, 나의 생명이 끝날 때, 내 입술에서 다른 말이 아니라 ‘예수님, 감사합니다’가 흘러나오게 하소서. 고통 중에도, 절망 중에도,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게 하소서. … 내 마지막 숨결이 감사의 노래가 되게 하소서. 내 입이 닫혀도 내 영혼이 주를 높이게 하소서. 아멘.”
남자는 말은 못 했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80을 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구원받아 천국에 올라갔습니다. 천국 문에 들어서니 천사들이 따뜻하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천사들은 환한 미소로 남자를 주님 앞으로 안내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두 팔을 벌려 남자를 안아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그동안 수고 많았구나.” 주님의 품에 안긴 채 남자가 말했습니다. “주님, 감사해요.” 천국에서 처음 한 말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닫혀 있던 입술이 열리고 천국에서의 첫 마디는 감사였습니다.
이생에서의 마지막 말이 감사였으면 좋겠습니다. 천국에서 처음 하는 말도 감사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말도 감사, 첫 마디도 감사 …. 따져 보니 지금 당장, 바로 이 자리에서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의 첫 마디가 감사,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마지막 말도 감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일 것입니다. 만날 때도 감사, 헤어질 때도 감사할 수 있으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월, 감사의 달을 출발합니다. 이달 11월에는 더 많이 감사하고 항상 감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범사에 감사하고 평생 감사하는 넉넉한 인생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