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하누카의 축복

  • 임영종
  • 2021.12.04 오전 10:28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누카(Hanukkah)라는 명절을 지킵니다. 2021년 하누카는 1128일에 시작하여 8일 동안 계속됩니다. 그러니까 오늘이 하누카의 마지막 날입니다. 성경은 하누카를 수전절이라고 번역합니다.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10:22).

 

    수리아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면서 예루살렘 성전 번제단이 있는 자리에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율법에 금지된 돼지를 제단에 올렸습니다. 기원전 164, 이를 보고 있을 수 없었던 유다 마카비(Judah Maccabeus)가 군사를 일으켜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용맹이 대단했던 마카비는 3년의 전쟁 끝에 성전을 되찾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성전을 봉헌했다고 해서 그 날을 하누카라고 불렀습니다.

    유다 마카비는 더럽혀진 제단을 허물고 부서진 곳을 보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촛대를 새로 만들어서 불을 밝혔습니다. 그 때 등불을 밝히려 했는데 기름이 하루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나 기름이 떨어지지 않고 8일 동안 불을 밝힐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전통을 따라 유대인들은 하누카 기간 동안 불을 밝히며 잔치를 벌입니다. 맨 가운데 하누키아라는 촛대가 있고 양쪽으로 4개씩, 모두 아홉 개의 촛불을 밝힙니다. 처음에는 하나만, 그리고 하루에 하나씩 불을 붙여나갑니다. 그리고 촛대는 창문턱에 올려놓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바깥에서도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즉 집안은 물론 세상을 비추는 빛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을 밝히면서 유대인들은 기도를 드립니다.

 

만왕의 왕이신 우리 하나님을 송축합니다.

주께서는 주의 계명으로 우리를 성결케 하셨으며 하누카의 빛을 밝혀

우리를 즐겁게 하셨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우리 하나님을 송축합니다.

주께서는 우리 선조들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행하셨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우리 하나님을 송축합니다.

주께서는 우리의 생명과 수한을 보존하사 우리 눈으로

이 날을 보게 하셨나이다.”

 

    하누카는 대강절을 거쳐 곧바로 성탄절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촛대 대신 크리스마스트리를 사용하고 기름을 쓰는 등불 대신 깜빡거리는 다양한 색깔의 색전등을 밝힙니다. 밝게 빛나는 색전등을 바라보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합니다. 그 불빛은 우리 가정은 물론 아직도 어둠에 잠겨 있는 이 세상을 환히 비추고 있습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하누카의 축복
  • 2021-12-04
  • 임영종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