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소망을 심는 사람

  • 성지현
  • 2023.02.11 오전 11:20

  소망에 관하여 두 가지 질문을 던져 봅니다. 첫째, 지금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은 소망입니까? 소원입니까? 얼핏 보기에 소원과 소망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본질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소원(所願)인데 바라고 원하는 것으로 한 개인의 인간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소원을 품은 사람은 어려움을 당하게 되면 쉽게 좌절합니다. 어렴풋이, 아련하게, 되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 소원입니다.

  하지만 소망은 다릅니다. 소망(所望)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소망을 품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어떤 식으로든 어려운 상황을 선하게 이끌어 가실 것을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소망을 품은 사람은 하나님과 살아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따라서 소망을 품고 사는 사람의 삶에는 언제나 생기가 넘쳐납니다.

  지금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소망을 품고 있습니까? 아니면 세상적이고 육신적인 소원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소망 가운데 사는 것이 최고입니다.

  두 번째, 소망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까? 혹시라도 소망을 꺾어 버리는 잔인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덴마크 출신 안데르센이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아동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안데르센(Hans C. Andersen:1805-1875)은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11살이 되던 해, 안데르센은 희곡 비슷한 것을 써서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냉담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는 이런 걸 글이라고 썼냐며 핀잔을 주었고, 어떤 사람들은 제대로 읽지도 않은 채 악평만 늘어놓았습니다.

  풀이 죽어 집에 돌아온 안데르센은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렸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안 되겠어요.” 그러자 안데르센 어머니는 아들을 꽃밭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봐라, 아들아! 이제 막 돋아난 잎새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언젠가는 크게 자라 예쁜 꽃을 피울 거야너도 마찬가지야. 앞으로 잘할 수 있어. 잘 될 것을 믿는단다.”

  그리스도인은 주변에 있는 이들의 소망을 키워주는 사람입니다. 자녀들에게, 남편과 아내 서로서로. 직장에서 일터에서, 중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치유의 은총에 대해,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조금 남은 투병의지조차 싹둑 잘라내고 있는 이들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더 많이 축복하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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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망을 심는 사람
  • 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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