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부활, 주님을 생각하며

  • 성지현
  • 2024.03.30 오후 04:37

  네플류도프라는 귀족 청년이 있었습니다. 남자는 카츄사라는 하녀를 폭행하고 임신 사실이 알려지자 여자를 쫓아버렸습니다. 카츄샤는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험한 인생을 살아야 했습니다. 결국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카츄샤는 몸을 파는 여인이 됩니다. 그리고 암울한 인생을 살던 카츄샤는 어느 날, 일이 꼬이면서 자기를 괴롭히던 남자를 죽입니다.

  살인범이 된 나타샤는 법정에 섰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기를 폭행하고 임신까지 시켰던 그 남자 네플류도프가 나타난 것입니다. 남자는 그동안 법을 공부하고 판사가 되어 공교롭게도 카츄샤의 재판을 맡게 되었습니다.

  네플류도프는 젊은 시절 불장난하던 상대를 한눈에 알아보았습니다. 사형 언도를 내리지 못하고 대신 시베리아 먼 땅으로 유배를 보냅니다. 그리고 양심에 가책을 느낀 남자는 그녀를 따라갑니다. 시베리아로 가는 길에 남자는 한 여관에 투숙하여 밤에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남자는 젊은 날의 방탕했던 삶을 회개하고 새 사람으로 거듭납니다.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가 일흔이 넘어 쓴 부활이라는 소설의 내용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나면 새로운 인생이 된다는 것을 톨스토이는 문학을 통해 설파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톨스토이는 악한 사람이 선해졌다라는 개념으로 부활을 말합니다. 물론 우리가 믿는 부활은 그 이상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부활은 생명의 근원을 찾는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믿는 자에게 영생을 주십니다. ‘죽어도 다시 사는 생명,’ 그래서 믿는 자들이 영생을 얻는 것이 부활입니다.

  요단강 계곡에 나무 세 그루가 있었습니다. 나무들은 나름대로 소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나무는 예루살렘 성전의 재목이 되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경배하는 하나님 성전의 한 부분이 됨으로 자기를 높이는 것을 고대했습니다. 두 번째 나무는 바다로 가고 싶었습니다. 곧 큰 배가 되어 사람들을 태우고 온 세계로 다니면서 소중히 여김을 받는 것이 소망이었습니다. 세 번째 나무는 나는 그냥 여기 남아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습니다. 성전이 되기를 원했던 나무는 구유의 먹이통이 되었고, 큰 배가 되기를 바랐던 나무는 자그마한 조각배가 되어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았습니다. 소박하기만 했던 세 번째 나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느날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들은 서둘러 나무를 찍더니 이내 십자가 형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 누군가를 못 박았습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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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 주님을 생각하며
  • 2024-03-30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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