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죽은 믿음, 살아있는 믿음

  • 성지현
  • 2024.04.13 오전 11:54

  어느 마을에 홍수가 났습니다. 온 마을에 물이 밀려들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종종걸음으로 도망치고 있는데 한 남자가 그의 집 1층 창가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가던 이들이 소리쳤습니다. “빨리 나와요. 이 배에 타면 죽지 않을 거요.”

  하지만 이 남자는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먼저들 가세요. 나는 주님께서 구해 주실 겁니다.” 그러는 사이 1층에 물이 찼습니다. 남자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다른 구조원들이 구명보트를 2층 창문 밑으로 접근하며 불렀습니다. “누구 없어요. 빨리 뛰어내려요.” 남자는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나는 주님을 믿습니다.”

  물이 점점 차올랐습니다. 이 남자는 지붕 꼭대기로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때 헬리콥터가 날아왔습니다. “우리가 사다리를 내릴 테니 그걸 잡고 올라와요.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남자는 또다시 중얼거렸습니다. “주님께서 살려주시리라 믿습니다.” 사다리마저 포기한 남자는 결국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남자는 천국에 올라갔습니다. 천국 문에서 베드로를 만난 남자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님,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제게는 불만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불만을 없애 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천국에 들어가면 그 누구도 불평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전능하신 하나님을 굳게 믿고 살았는데 하나님은 저를 죽게 내버려 두셨습니다.”

베드로는 깊은 생각에 잠겨 말했습니다. “우리는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었지. 너를 살리기 위해 배를 두 차례 보냈고 헬리콥터도 한 대 보냈단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네가 거부한 게야. 네 믿음이 잘못된 것이지.”

  커다란 시련에 직면한 과부가 있었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자녀가 여섯이나 있었습니다. 온 가족은 저녁 식사에서 빵 한 덩어리를 나누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장 내일 아침에는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믿음의 어머니는 식탁 위에 일곱 개의 접시를 올려놓았습니다. “얘들아, 하나님께 우리 먹을 것을 주시도록 기도해야겠다.” 어머니의 기도가 막 끝났을 때 한 아이가 외쳤습니다. “문간에 처음 보는 아저씨가 있어요.” 아저씨는 몸이라도 녹여볼까 해서 처마 밑에 앉아 눈을 피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아저씨에게 빵을 나누어 주었고 아이들도 아저씨에게 따뜻한 자리를 내어드렸습니다. 몸을 녹이고 서둘러 길을 떠난 아저씨는 다음 날 아침, 한가득 빵을 들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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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믿음, 살아있는 믿음
  • 2024-04-13
  •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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