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서약을 지킨다는 것

  • 구교환목사
  • 2013.10.05 오전 11:24

   

서약을 지킨다는

 

   로버트슨 맥퀼킨(Robertson McQuilkin)이란 분의 이야기입니다. 로버트슨은 일본에서 선교사로 12년 사역했고 미국 사우스캐롤나이나에 있는 컬럼비아대학의 총장을 지냈습니다. 그의 사역이 한창이었던 1978년 여름, 아내 뮤리엘의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5분 전에 한 이야기를 또 하고 말을 하면서도 앞뒤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 아내는 결국 알츠하이머병, 즉 치매 진단을 받고 TV 방송국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던 상담 프로그램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병세가 심해지면서 로버트슨 맥퀼킨 박사는 아내를 돌보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돌보미를 쓰기도 했지만 몇 년 후에는 총장직을 비롯한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고 전적으로 아내를 돌보는 일에 헌신을 하였습니다. 한 번은 아내의 배설물을 치우고 있는데 아내가 히죽거리며 장난을 쳤다고 합니다. 순간 감정에 북받친 로버트슨은 아내의 종아리를 때렸습니다. 그리고는 저녁에 아무 것도 기억 못하는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고 고백합니다.

 

  결국 아내 뮤리엘은 20039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25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 가운데 10년은 누운 채 꼼짝 못하고 지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맥퀼킨 부부의 55년 결혼 생활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어느 기자가 로버트슨에게 어떻게 25년을 그렇게 하실 수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담담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결혼하는 날 손을 서약했던 것을 지켰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로버트슨은 아내에게는 남편이 꼭 필요했겠지만 사실은 자기에게 아내가 꼭 있어야 할 사람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IVF 간사 출신인 김병년이란 목사 역시 아내의 병상을 지키고 있는 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20058, 아내는 셋째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습니다. 갑자기 식물인간이 된 아내로 인해 김병년 목사는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그는 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있습니다. 김 목사 역시 결혼식에서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고 서약했던 것을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고백합니다. 로버트슨이 하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서약한 내용을 무시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손을 들고, 어떤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 서약한 것인데 이렇게 저렇게 뒤엎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결혼할 때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그 어떠한 경우에도"라고 서약을 했건만 등을 돌리는 부부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세계 3위라니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19:6)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묵상해 봅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서약을 지킨다는 것
  • 2013-10-05
  • 구교환목사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