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욕심(欲心)입니까, 욕심(慾心)입니까?

  • 구교환목사
  • 2013.10.12 오전 10:51

 

욕심(欲心)입니까, 욕심(慾心)입니까?

 

   게하시란 사람은 엘리사의 사환으로 있었습니다. 사환이란 그냥 종(servant)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게하시는 다른 종들과는 달리 주인 엘리사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던 모양입니다. 항상 엘리사의 곁에서 크고 작은 일을 수행하였고, 특별히 수넴 여인의 아들이 죽었을 때 주인의 지팡이를 가지고 먼저 달려가 죽은 아이의 얼굴에 놓는 일도 했습니다(왕하4:31).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의 최측근으로서 게하시는 일도 많이 했지만 많은 혜택을 누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가 그의 주인으로부터 진정한 영성이나 하나님의 지혜를 물려받았다면 아마도 더 큰 일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게하시는 종으로서 그렇게 살다가 소리 없이 사라집니다.

 

  자신의 욕심을 억제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기원전 845년 무렵, 아람의 군대장관 나아만이 나병에 걸렸습니다. 나아만은 병을 고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고 왕은 그를 엘리사에게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기대했던 대로 나아만 장군의 병을 깨끗이 치료합니다. 병이 낫자 나아만은 돌아가기 전 엘리사를 찾아와 예물이라도 드려 보답을 하겠다고 합니다. 물론 엘리사는 나아만의 제의를 단호히 거절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게하시는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그를 쫓아가서 무엇이든지 받으리라"(왕하5:20)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나아만의 뒤를 쫓아가 주인 엘리사의 말이라며 거짓말을 합니다. 그렇게 하여 게하시는 은 두 달란트와 겉옷 두 벌을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게하시는 하나님과 주인 엘리사의 이름을 빙자하여 거짓을 말한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발각이 되고 평생을, 아니 자손들까지 나병에 결려 고생을 하게 됩니다(왕하5:27). 물론 훗날 이스라엘 왕이 게하시를 불러 몇 가지 질문을 던지지만(왕하8:4-5) 이미 그 때는 게하시의 몸이 정상적이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욕심이 인생을 망칩니다. 돈 몇 푼, 물건 몇 개에 마음을 빼앗긴 게하시가 그렇습니다. 만약 그가 좀 더 진실했고 청렴했더라면 엘리사의 뒤를 이어 꽤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모세를 뒤를 이은 여호수아, 엘리야의 뒤를 이은 엘리사처럼 말입니다. 성경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1:15)고 경고합니다.

 

  우리의 욕심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온전히 나아가고자 하는 거룩한 욕심(欲心)이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의 바라는 것이 세상적이고 정욕에 이끌려 욕()이 욕()이 될 때 문제가 됩니다. 주어진 인생을 살면서 마음을 비우고 조금만 더 신실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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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심(欲心)입니까, 욕심(慾心)입니까?
  • 201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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