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백혈구와 적혈구

  • 구교환목사
  • 2013.06.18 오전 11:23

 

백혈구와 적혈구

 

  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와 적혈구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먼저 백혈구는 우리 몸에 어떤 이상한 병균이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침입자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어떤 강력한 방법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력을 쓰거나 일방적인 공격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백혈구는 침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가슴을 활짝 열어주며 그를 품안에 꼭 껴안아 줍니다.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주는 것입니다. 얼떨결에 백혈구에게 안긴 그 침입자는 너무 황홀해서 정신을 잃을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단 한 번도 그런 사랑을 받아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 침입자는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해서 그냥 녹아버리고 맙니다. 참으로 백혈구의 사랑은 놀랍습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백혈구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모두 다 껴안아 줍니다. 우리 인간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쉽게 말해 '너는 왜 그렇게 더럽냐?, 넌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는 식으로 놀려대거나 심한 욕설을 하지 않습니다.

 

  백혈구와 함께 우리 몸에는 적혈구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 적혈구는 아주 사랑이 넘치는 친구입니다. 백혈구보다 더 진한 사랑을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 몸에 산소는 정말 중요한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적혈구는 이리저리 다니다가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없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산소를 몽땅 내어 줍니다. 자신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남겨두면 좋을 텐데 적혈구는 100% 다 줍니다. 그리고는 3-4일쯤 살아 있다가 몸의 어느 구석에선가 조용히 숨을 거두고 마는 것이 적혈구입니다. 우리 사람 같으면 남에게 무엇을 주어도 자기 것은 조금 남겨둘 것입니다. 그런데 적혈구는 그런 계산적인 사랑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바로 이런 사랑을 할 줄 아는 작은 생명들이 모여 이루어졌습니다. 이 말은 우리 안에는 바로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심장 속에 깊이 담겨있는 이 사랑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 때가 많이 있습니다. 스스로 한없이 이기적이고 나쁜 성격으로 인해 나누지 못하고 무엇이든 챙기려고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주심으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고 이제는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핏속에는 이미 적혈구와 백혈구라는 사랑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피 끓는 사랑이 용솟음치고 있다는 말입니다.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라도 심장으로부터 출발하여 우리 온 몸을 흐르는 백혈구, 적혈구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세상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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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구와 적혈구
  • 2013-06-18
  • 구교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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