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성령에 취하다

  • 손성진
  • 2020.05.31 오전 07:10

성령에 취하다

 

  몇 년 전 이야기입니다. 서울에 있는 어느 여자고등학교에 교목(校牧)이 새로 부임하였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교목은 2학년 학생 200명을 인솔하여 청평 대성리로 12일의 수련회를 떠났습니다. 대성리 수련원에 도착하자 체육교사가 학생들의 짐을 조사하여 술을 압수해야 한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교목은 속으로 여학생들이 무슨 술을 가져왔겠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소주가 50병이 나왔고 맥주도 꽤 많이 나왔습니다. 심지어는 양주도 몇 병 발견되었습니다.

 

  소주는 대개 생수병에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혹은 사이다나 콜라 병에 소주를 숨기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병뚜껑조차 아직 따지 않았는데 그 안에 소주가 담겨 있었다는 것입니다. 발각될 것을 염려한 학생들이 주사기로 콜라를 빼내고 거기에 다시 주사기로 소주를 주입하였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교사들을 쫓아다니며 절반만이라도 돌려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인솔책임자였던 교목은 목사로서 술을 내줄 수는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여교사 한 분이 조금만이라도 돌려주자고 했지만 교목은 단호히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날 밤, 학생들 사이에 술이 돌았던 모양입니다. 학생들의 떠들고 노는 소리가 밤새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세 이상 국민들 가운데 음주 인구가 63.1%인데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음주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술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이 2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20세 이상의 남자 84%, 여자 55%, 대학교 남학생 90%, 여학생 85%가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살인 범죄의 68%, 폭행의 62%, 살인미수의 54%, 강도의 40%, 어린이 대상 성범죄 가운데 70%가 술을 먹고 일어납니다. 몇 년 전 통계이니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성경 잠언은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원망이 뉘게 있느뇨 까닭 없는 상처가 뉘게 있느뇨 붉은 눈이 뉘게 있느뇨 술에 잠긴 자에게 있고 혼합한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느니라”(23:29-30)라고 말합니다. 술 때문에 분쟁이 생기고 술 때문에 세상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술에 잠긴 자들이 줄어들고 혼합한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들만 없어도 코로나19 문제도 종식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에 보낸 편지에서 말합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5:18). 그렇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술이 아니라 성령에 취해서 살아야 합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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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령에 취하다
  •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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