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아름다운 사람

  • 임영종
  • 2021.04.17 오후 01:02

    어떤 작가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기를 알아주기 전에 먼저 상대를 알아보고, 상대가 자기를 미워해도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다라고 글을 썼습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기의 청을 거절할 때도 상대의 정당한 청을 거절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상대가 거칠게 나와도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다면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 송나라에 범문공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범문공은 미래가 궁금하여 관상을 보는 유명한 역술가를 찾아갔습니다. 이 역술가는 누가 자기 집 대문에 들어오면 쪽문을 통해서 이미 관상을 다 볼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찾아온 사람의 관상을 멀리서 본 다음 그 사람이 재상이 될 상을 지니고 있으면 마당까지 나가서 정중히 맞아드리고, 마을 원님쯤 될 것 같으면 토방쯤 나가서 맞아들였습니다. 대수롭지 않으면 인사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범문공이 찾아오자 역술가는 인사도 하지 않은 채 퉁명스럽게 앉아 있었습니다. 범문공이 물었습니다. “제가 재상이 될 수 있겠는지요?” 역술가는 귀찮았다는 듯이 어렵다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범문공이 다시 물었습니다. “재상이 될 수 없으면 의원은 될 수 있겠는지요?” 그 때 의원, 즉 의사는 사회적으로 천한 직업이었습니다.

     의원이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역술가가 되물었습니다. “재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왜 그 천한 의원이 되고자 하느냐?” 범문공이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재상이 되고자 하는 것은 도탄에 빠져 있는 백성들을 구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재상이 될 수 없다면 의원이라도 되어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범문공의 말을 듣던 역술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습니다. “보통은 관상, 족상, 수상 정도로 사람을 보지만 심상이라는 것도 있소이다. 당신은 심상으로는 재상감이니 힘써 이뤄 보시오.” 이 말에 힘을 얻은 범문공은 더 열심히 정진하여 마침내 재상이 되어 20년 동안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고 합니다.


     예수님도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7:12)고 강조하셨습니다. 좋은 사람만 사랑하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오히려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어야 진짜 사랑이라고 성경의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상이 흉흉해도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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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사람
  • 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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