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자동차와 성령

  • 임영종
  • 2021.05.22 오후 12:32

    그리스의 어떤 신이 임금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당신의 한 가지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주겠노라.” 임금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금이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내 손이 닿는 것 마다 다 금이 되게 해주옵소서.” 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드디어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임금이 의자를 만지니 의자가 금으로 변했습니다. 문손잡이에 손을 대니 금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릇도 컵도, 식탁도 책   들도 모두모두 금으로 변했습니다. 임금은 신이 나서 왕비가 있는 내전으로 달려갔습니다. 마당에 있던 강자지가 달려들었습니다. 임금이 강아지를 껴안자 역시 금으로 변했습니다. 임금이 온다는 전갈을 받은 왕비가 마중을 나왔는데 포옹을 하는 순간 왕비가 사라졌습니다. 배가 고파 빵을 집었는데 빵이 금으로 변했습니다. 결국 임금은 금덩어리 속에 파묻혀 외롭게 죽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귀족이 한 영주에게 아주 멋있는 자동차를 선물하였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영주는 하늘을 찌를 듯 기뻐하였습니다. 몇 달이 지난 후 그 귀족은 지나는 길에 영주가 사는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이없는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다름 아니라 그 좋은 자동차를 네 마리 말이 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주는 운전석에 앉아 말의 등짝에 채찍질만 하고 있었습니다.

     기름을 넣고 시동을 걸면 자동차는 수 십, 수 백 마리를 끌 수 있는 힘을 발휘합니다. 요즘 작은 승용차들도 100마력 이상의 힘을 내지 않습니까? 큰 차들은 400, 500마력 그 이상을 자랑합니다. 마력(HP)은 곧 말이 끄는 힘이라는 뜻입니다.

     멋진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탔다 내렸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전부라면 한심한 노릇입니다. 자동차 앞에서 사진만 찍고 있다면, 그냥 주차장에 세워두기만 한다면 어리석기 짝이 없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 영주처럼 말 몇 마리를 묶어 놓고 이랴, 이랴!’만 하고 있다면 바보도 그런 바보가 없을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 인생에 기름을 채우는 것과 같습니다. 기름을 채워 넣고 시동을 걸면 자동차가 됩니다. 하지만 기름이 없이 그냥 세워두기만 하면 고철 덩어리일 뿐입니다. 지금 두 손 늘어뜨리고 한숨만 쉬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 욕심에 빠져 세상 모든 것이 금이었으면 좋겠습니까? 성령을 채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령의 능력으로 힘차게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더없이 아름다울 것입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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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와 성령
  • 20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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