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아홉 남매를 키운 가난한 아버지

  • 임영종
  • 2021.01.30 오후 01:14

 어떤 성도가 장로가 되셨습니다. 주일낮예배, 순서에 따라 대표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목사님이 붙잡았습니다. “대표기도를 하려면 정장을 하고 강단에 올라가야 합니다. 다음부터는 꼭 정장을 해주세요.” 그날 기도는 다른 장로님이 하셨습니다.

장로님이 양복을 입지 않은 것은 마땅한 옷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9남매를 키우다 보니 넥타이와 양복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가난한 장로님은 그 날, 예배당 뒷자리에 앉아 눈물을 쏟아내며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에게는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셨습니다. 장로님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날부터 그동안 느슨했던 새벽기도에 생명을 걸었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매달렸습니다. 밤일을 할 때면 새벽에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예배당에 갔습니다.


  가난한 장로님은 아들 다섯에 딸을 셋 키웠습니다. 8남매에 딸 하나를 입양하여 키웠습니다. 모두 9남매, 장남은 매산고등학교 교장을 지냈고, 둘째는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후 명보기업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셋째는 유성 T&S를 경영했고, 넷째는 14, 15대 국회위원으로 일했습니다. 다섯째는 법무부장관과 국정원장을 지냈습니다. 딸과 사위들도 사회의 요직에 있으며 속해 있는 교회를 기둥처럼 섬겼습니다. 안산 어느 교회 김응선 장로님의 이야기입니다


장로님께서 자녀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했던 교훈이 있습니다. 그 첫째가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라입니다. 새벽예배를 하다 보면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 있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가르쳤습니다. 둘째, ‘큰 비전을 품어라.’ 셋째, ‘겸손한 신앙인이 되라고 했습니다. 넷째, ‘꿀벌처럼 남에게 유익을 주는 신앙인이 되라.’ 다섯째,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라고 가르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앙의 가업을 이어 가라고 했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도 요한이 마지막 때의 환상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보좌를 지키는 네 생물들과 이십사 장로들이 새 노래를 불러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십사 장로들의 손에는 금 대접이 들려 있었고 거기에 향이 가득했습니다. 이 향이 바로 성도의 기도들”(5:8)이었습니다. 기도라 하지 않고 기도들이라고 복수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기도를 하나하나 잊지 않고 기억하신다는 뜻입니다.

어느 장로님은 자녀들을 기도로 키웠다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구교환 목사 / 9change@hanmail.net)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1
  •  아홉 남매를 키운 가난한 아버지
  • 2021-01-30
  • 임영종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