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쿠퍼와 뉴턴처럼

  • 성지현
  • 2023.07.15 오전 11:46

  윌리엄 쿠퍼(William Cowper: 1731-1800)라는 영국 사람이 있습니다. 1750년에, 법률 공부를 시작하여 1754년에는 변호사 자격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3년 뒤인 1757년 런던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오픈하였습니다.

  하지만 쿠퍼는 부모를 잃으면서 정신불안증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걱정 근심이 많아졌고 우울증이 심했습니다. 여러 차례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던 쿠퍼는 18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어느 날, 쿠퍼는 자기를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로부터 성경책을 한 권 선물 받습니다. 쿠퍼는 틈나는 대로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성경을 읽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쿠퍼는 퇴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갈 데가 없던 쿠퍼는 어느 목사님 댁에 머물게 되었는데 목사님 교회에 출석하면서 그 교회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던 존 뉴턴을 만납니다. 존 뉴턴(John Newton: 1725-1807)은 노예선 선장으로 살다가 전도자가 되어 목사가 된 분입니다. 훗날 나 같은 죄인 살리신’(찬송가 305), ‘시온성과 같은 교회’(210) 등등 찬송가 가사를 작사한 분입니다.

  존 뉴턴과 윌리엄 쿠퍼는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뉴턴은 쿠퍼에게 목사이자 스승이었고 친구였습니다. 뉴턴은 쿠퍼가 우울하고 은둔적인 기질이 있음을 발견하고 심방 사역이 있을 때마다 쿠퍼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쿠퍼의 시적인 재능을 잘 발휘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뉴턴은 쿠퍼와 힘을 합쳐 교회에서 부를 찬송가 만드는 일을 구상합니다. 훗날 뉴턴은 약 200곡에 달하는 찬송가를 작사했고 쿠퍼 역시 68곡의 찬송가를 썼습니다. ‘귀하신 주님 계신 곳’(찬송가 207), 그리고 샘물과 같은 보혈로’(258)가 윌리엄 쿠퍼의 작품입니다. 두 사람은 1799, 종교시집 올니 찬가(Olney Hymns)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쿠퍼의 신경쇠약은 언제나 1월에 가장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1763년 이후로 거의 10년 동안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마음이 불안해지고 우울증이 도져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은 놀라운 방법을 동원하여 그를 살려주셨습니다. 뉴턴은 그동안 내내 쿠퍼의 곁에 있었고 심지어 쿠퍼를 홀로 남겨 두면 자살 시도를 할까 염려되어 휴가를 포기하며 그의 곁을 지킨 적도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힘들고 지쳤을 때 시원하게 해주는 사람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고전16:18).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 무덥고 지칠 때 서로서로 시원하게 해주는 성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뉴턴과 쿠퍼처럼 말입니다.

(구교환 목사 / changek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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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퍼와 뉴턴처럼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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