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교회

목회칼럼

 

동화 (同化)

  • 구교환 목사
  • 2016.08.27 오후 01:09


동화 (同化)


   영화배우 차인표 신애라 부부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차인표 씨는 아내가 자선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을 놓아두고 자선사업을 위해 인도의 빈민촌에 가는 아내에게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가난한 아이들부터 돕지 굳이 인도까지 가서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신애라 씨가 인도에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신애라 씨는 남편에게 대신 가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등 떠밀려 인도에 도착한 차인표 씨는 매사가 싫었습니다. 드디어 시골 콜카타 지방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갈 시간이 다가오자 그 자선단체의 대표가 그에게 와서 어렵게 부탁을 합니다. “이제 아이들을 만나면 우리가 너희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좀 해주세요. 이 아이들은 태어나서 평생 누구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아이들입니다.” 부탁을 받은 차인표 씨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뭐! 그 정도 말이야 해 줄 수 있겠지.’

 

   버스는 의자도 불편했고 길도 울퉁불퉁했습니다. 게다가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렇게 투덜거리는 와중에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데 아이들이 몰려 들어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차인표 씨는 자선단체 대표와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이나 해 주어야지!’라고 중얼거리며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아이들에게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억지로 참았습니다. 그 때 7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먼저 꺼냈습니다. 그 순간 차인표 씨 마음에 음성이 들렸습니다. “내가 너를 정말 사랑한다. 너는 정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그 때부터 차인표 씨의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사랑받는 자로 살아가기 위해,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해 말입니다. 페루, 우간다, 인도 등 26개국 불우아동들을 돕고 있고, 국내결식아동들과 북한 아동들을 위해 1억 원, 그리고 아이티 지진이 났을 때도 1억 원의 성금을 기탁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봉사천사’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2013년 정부로부터 세종문화상 국제협력 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동화(同化:Assimiliation)’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것에 영향을 받아 그렇게 바뀌는 것이 동화입니다. 차인표 씨는 아내에게 동화되어 봉사천사가 되었습니다. 살다보면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동화되어 그 사람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기왕이면 선한 사람에게 동화되어 천사처럼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동화되어야 할 최고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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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화 (同化)
  • 2016-08-27
  • 구교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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